[S리포트] ③시너지 '글쎄'…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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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판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 인수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와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사업인 MLB(다층 기판)와 제이오 CNT 기술을 결합해 성장 산업인 2차전지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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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는 지난 3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제이오 인수 포기설에 대해 "(제이오 인수 포기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와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사업인 MLB(다층 기판)와 제이오 CNT 기술을 결합해 성장 산업인 2차전지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제이오 인수를 통한 사업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결정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제이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사업 성장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로 어려움을 겪는 2차전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MLB 기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능력(Capacity)을 확대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4공장 가동을 고려한 생산 능력은 월 650억원 수준으로 신규 수주 물량(800억원)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객사들은 내년에 이수페타시스가 생산 능력을 50% 추가로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설비를 선제적으로 증설하면 MLB 기판 단가 상승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MLB 기판의 신규 발주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며 주요 고객사들이 수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GPU 시장이 2022년 18조원에서 2032년 161조원으로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가속기 수요 증가에 따라 이수페타시스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수페타시스는 AI 가속기 매출 증가, 네트워크 수요 회복, 신규 모델 수율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98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7%에서 11.1%로 상승했다.
제이오 인수로 이수페타시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제기된다. 제이오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해 설비 투자와 R&D를 확대하면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제이오 사업이 고성장하더라도 수익 창출 시점이 지연되면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IR 자료에서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기존 PCB 단일 사업에서 CNT 소재 사업으로 확장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편중된 전방시장에서 탈피해 외연 확장을 통한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수페타시스의 투자 포인트는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와 AI로 인한 장비 플랫폼 변화에서 MLB 기판의 수혜 강도에 있었다"며 "신소재(CNT) 기업 인수는 무리한 사업 확장 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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