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주주가치 훼손 도마 위… 이수페타시스에 '비판 일색'

이한듬 기자 2024. 12. 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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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건 가운데 애초부터 이번 유상증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AI 기반 MLB 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회사는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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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역행하는 이수페타시스] 증권가 목표주가 대폭 하향 조정… 기업 밸류에이션 훼손 우려↑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 사진=이수그룹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건 가운데 애초부터 이번 유상증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올빼미 공시' 논란을 떠나 사업영역이 전혀 다른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데다 기존 주주들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적정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만3833원으로 직전 적정주가(5만3500원)보다 36.8% 낮아졌다.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8일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지며 증권사들이 적정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다.

KB증권은 6만원에서 3만1000원으로 48.3% 낮췄고 흥국증권은 6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59.7% 적정주가를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6만2000원, 6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이수페타시스의 적정주가를 낮춰 잡았다.

당초 이수페타시스는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을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를 생산하는 '제이오' 인수에, 2500억원을 신규 5공장 부지 매입 및 시설 투자 및 공정 자동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은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초고다층기판(MLB)이다. 현재 주력 사업과 동떨어진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성장성이 높은 CNT 소재 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이수그룹 내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수화학 등 소재 계열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의 인수 주체로 나서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에선 하나같이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AI 기반 MLB 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회사는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는 현재 캐즘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도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이수페타시스는 당장의 주당순이익(EPS) 희석은 물론 목표주가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제이오 인수를 통한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다각화에 따른 효과가 유효할지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성이 있지만 현재 제이오의 CNT 도전재는 불안한 전방 상황 등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장성은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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