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주가 폭락에 금감원 제동까지… 이수페타시스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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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3일에는 주가가 다시 2만6750원으로 크게 뛰었으나 여전히 이수페타시스가 제시한 유상증자 예정발행가(1주당 2만7350원)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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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가 지난달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는 등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정정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위험 등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상세히 기재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3000억원을 이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 인수에 투자하겠단 계획이었다.
해당 공시가 기습적으로 이뤄져 논란이 됐다. 당초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4시55분께 공시에서 400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증설 및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통상 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는 호재성 공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수페타시스는 같은 날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식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악재성 공시로 평가된다. 이사회는 설비 투자와 유상증자 계획 두 안건을 모두 같은 날 오전 9시에 논의했지만 기업에 불리한 정보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한 시점에 공표했다. 주주와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커진 배경이다.
사전에 유상증자 정보가 유출됐을 것이란 의혹도 불거졌다. 유증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관들이 1007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이 기간 하락률은 30%가 넘는다.
특별한 악재없이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일각에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발표 직전 인수합병(M&A)설이 돌자 "확정된 바 없다"고 미확정 해명 공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증자가 확정됐다"고 밝혀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1월 8일 3만1750원(종가 기준)이던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 2일 2만1100원으로 33.5% 넘게 주저앉았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3일에는 주가가 다시 2만6750원으로 크게 뛰었으나 여전히 이수페타시스가 제시한 유상증자 예정발행가(1주당 2만7350원)보다도 낮다.
최종 발행가액은 내년 2월3일 확정될 예정이어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가가 다시 약세를 나타낼 경우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나선 만큼 유상증자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앞서 금감원은 고려아연에도 같은 방식으로 정정신고서를 요구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시킨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수페타시스는 3일 공시를 통해 "제이오 인수 포기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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