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FT "비상계엄, 韓美 관계 시험대에 올릴 듯"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12. 4.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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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EPA 연합뉴스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에서 막힌 뒤 외신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미 동맹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계엄령이 장기간 이어졌을 경우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음에도 한국 정부가 미 정부에 사전에 언질을 주지 않았고, 만약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한 선포였을 경우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현재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사태를 톱기사로 올리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YT는 “이번 계엄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핵심 동맹을 시험한다”는 기사에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시험에 직면했다”며 “민주주의 대 독재를 외교 정책의 기본 틀로 삼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바이든 정부는 한국을 모범 민주주의로 칭송하고 군사 관계를 강화해왔다”면서 “(한국은) 강력한 권위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경쟁하는 지역에서 민주주의의 등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FT도 “윤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과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미국은 계엄령 선포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본지에 보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 발표(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상황 전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한 바 있다.

이날 계엄령 선포의 배경에 대해서는 외신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FT는 한 전직 한국군 고위 장교를 인용해 “계엄령이 선포되고 나서도 전화, 인터넷 등은 여전히 작동했고 언론은 야당 의원들의 맹렬한 비판을 계속 보도했다”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도박일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폭스 뉴스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민주당은 국회를 장악하고 윤 대통령의 의제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밤 한국에서 벌어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한때 돌파하고, 뉴욕증시에서 한국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환율은 이날 1442.0원까지 급등해 지난 2022년 10월 25일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뒤, 현재 1420원대로 내려왔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와 쿠팡은 현재 전날보다 3%대 이상 하락해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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