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들도 격앙…“추경호, 국회 못가게 당사 오라고 문자”

서영지 기자 2024. 12. 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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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50여분 뒤 국회가 이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가결 처리할 때까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인 행보를 두고 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3일 밤 10시28분,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발표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한동훈 대표는 즉각 입장문을 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원외’임에도 곧바로 박정하 비서실장과 서범수 사무총장, 장동혁 최고위원 등 친한동훈계 지도부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달려갔다. 그 시간, 국회 앞으로 출동한 경찰은 국회 출입문을 닫고 신원이 확인된 의원과 당직자 등의 출입만 허용하고 있었다.

의원들이 국회로 달려가던 그 시각, 추 원내대표는 “잠시 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국회 밖) 중앙당사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공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계엄을 해제하려면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어야 하고,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도 국회가 아닌 ‘당사’로 당 지도부를 소집한 것이다.

김상욱 원내부대표는 “당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모여서 (계엄을) 풀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게 계속 헷갈리게 하고 있다”며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못 오게 자꾸 추 원내대표가 문자를 돌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표가 내놓은 엇갈린 메시지에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가야 할지, 당사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회의장에 입장했던 한 의원이 당사로 발길을 돌리는 일도 있어, 결국 본회의장에 남아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에 찬성한 건 친한계와 중립 지대 의원 18명에 불과했다.

추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1시간 쯤 뒤인 새벽 2시 원내대표실 앞에서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회의장 표결은 왜 참여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원내대표로서 당 의원들의 입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원내대표도 비상계엄에 당연히 반대하지 누가 이걸 찬성하냐”며 “이건 방어가 불가능하고 대통령실이 입장을 다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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