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냐 아버지냐" 바이든의 '사면할 결심'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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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들 헌터 바이든의 사면 결정까지 원칙주의 대통령과 아버지 역할 사이에서 깊이 갈등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은 헌터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피고인석에 선 것이라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사면으로 헌터의 형사재판을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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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들 헌터 바이든의 사면 결정까지 원칙주의 대통령과 아버지 역할 사이에서 깊이 갈등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바이든은 헌터가 다시 중독의 수렁으로 빠지게 둘 수 없다고 판단, "이 모든 것을 끝낼 때가 됐다"며 사면 결심을 알렸다고 한다.
NYT는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 일가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낸터킷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헌터와 만나 사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은 헌터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피고인석에 선 것이라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사면으로 헌터의 형사재판을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한다. 헌터도 주변인들에게 부친의 사면을 바란다고 거리낌없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헌터는 2018년 약물 중독자임을 숨기고 총기를 불법 구매한 혐의로 지난 6월 배심원단 유죄 평결을 받았다. 선고는 이달 12일로 예정됐다. 지난 9월에는 마약과 성매매 등 방탕한 생활을 즐기면서 140만 달러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를 자백했다. 이 사건 선고는 16일로 잡혔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의 형사재판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성년 성매매 의혹이 있는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충성파라는 이유로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려 했다. 국가정보국(DNI), 연방수사국(FBI) 등 사정기관 수장 자리도 모두 충성파로 채웠다.
바이든 대통령 초대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13일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헌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답없이 듣고만 있었다.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법무부 때문에 겪고 있는 문제에 공감한다면서 헌터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 문제에 공감하려는 듯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에 바이든 대통령도 내심 놀랐다고 한다.
이후 총기 불법 구매, 탈세 사건 선고 날짜가 다가오자 바이든 대통령은 원칙주의자 대통령 역할 대신 아버지 역할을 다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NYT는 전했다. 가까스로 약물, 알콜 중독에서 벗어난 헌터가 형사재판에 휘말린다면 다시 중독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NYT 취재에 응한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들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와 원칙주의자 대통령 중 무엇을 택할지 오래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다"고 했다.
마음을 굳힌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으로 돌아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결심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모든 것을 끝낼 때"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은 사면 결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면서도, 헌터가 두 번이나 형사기소를 겪었기 때문에 동정론이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나 NYT는 "사면 결정으로 전직 백악관 관계자들과 민주당원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물론 아들의 사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헌터는 사면 발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에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을 졌다"며 "중독의 고통 속에서 많은 기회를 낭비했다. 오늘 제게 주어진 관대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제가 재건한 삶을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바치겠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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