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뉴스타파·뉴스토마토, 범죄사기 동조집단"

윤수현 기자 2024. 12. 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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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한 뉴스타파·뉴스토마토 대표·취재기자 법적 대응
오세훈 "허위사실 반복적 보도… 진실 왜곡하는 거짓 세력, 단호히 대응"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오세훈TV 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와 뉴스토마토를 “범죄사기 동조 집단”으로 규정하고 기자와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뉴스타파·뉴스토마토뿐 아니라 명태균·강혜경·김영선 등 '명태균 게이트' 관련자와 염태영 민주당 의원·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에 대해서도 “범죄사기 집단, 동조 집단”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 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집단과 이를 확대·재생산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 세력에 대해 단호히 법적대응 시작한다”며 “범죄 집단, 사기 집단, 동조 집단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 범죄사기 집단은 명태균·강혜경·김영선이며 동조 집단은 염태영(민주당 의원)·서용주(민주당 상근부대변인)·뉴스타파·뉴스토마토”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들은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보도해 나와 캠프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책임을 물어 사기와 불의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겠다”며 “언론사에 수일 전에 '정정보도를 해달라'고 점잖게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형사처벌 절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형사처벌 절차가 마무리되면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장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넘어 특정 언론사를 “범죄사기 동조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 시장은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법률대리인으로 지정하고,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 박현광 뉴스토마토 기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이명선·봉지욱·강민수·임선웅 뉴스타파 기자가 피고소고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 관련 비공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가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됐으며, 오 시장 최측근으로 추정되는 김한정 회장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뉴스타파와 뉴스토마토의 오세훈 관련보도. 사진=뉴스타파, 뉴스토마토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타파와 뉴스토마토는 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27일 김 회장이 강혜경씨에게 '오 시장이 내게 명씨를 만나라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했으며, 지난 1일 김 회장이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에 총 4720만 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명씨와 오 시장의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으며, 오 시장이 2021년 3월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할 당시 명씨가 동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과는 1년에 2~3번 만나는 사이에 불과하며, 김 회장이 미래한국연구소에 송금한 것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했다. 또 오 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이 '오 시장이 내게 명씨를 만나라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김한정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관여한 미공표 여론조사로 오세훈 당시 후보가 이득을 얻게 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고소한다고 해도 이미 이득을 본 것은 변함이 없지 않은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론조사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잘못된 질문이다. 미공표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경선이나 단일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이 (조작된 여론조사) 자료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 책상 위에 올라간 것을 본인도 인정하는데, 김 위원장은 나에게 '안철수와 단일화가 필요없다'고 했다. 단일화를 해야 승리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만날 때마다 몹시 난감했다”며 “이런 식으로 (조작된 여론조사로 인해)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가 있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미공표 여론조사는 경선·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명태균 게이트'의 쟁점은 명씨가 미공표 여론조사를 갖고 경선·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KBS '뉴스9'은 지난달 27일 <'나경원 우세'에서 오세훈과 '접전'으로…조작 정황> 기사에서 “(비공표 여론조사가 당내에서) 암암리에 돌아다닐 수 있다. '우리 후보하고 막상막하다', 이런 식으로 거짓 여론전을 펼 수도 있다”는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인터뷰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9일 <명태균은 외부에 알리지도 않을 여론조사를 왜 조작했나> 보도에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공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강(혜경)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목적에 대해 '단일후보가 될 때까지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후보가 되고 나서는 캠프 내부에서 자신감을 갖고 기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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