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 뷔페·5000원 도시락…긴 불황에 ‘짠물외식’ 확산

김미주 기자 2024. 12. 3.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오전 부산 연제구의 한 한식뷔페.

이곳을 찾은 한 직장인은 "한 끼에 1만 원을 훌쩍 넘는 점심값이 부담돼 요즘은 동료들과 저렴한 한식뷔페나 가까운 구내식당을 찾아다닌다"며 "불황 탓인지 이용객이 더 많아져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은 한 끼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한식뷔페나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등 '짠물 소비'에 한창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에 가성비 한 끼 인기, 구내식당 가거나 집밥 싸오기도

- 하반기 부산 ‘한솥도시락’ 3곳↑
- 길거리간식 붕어빵 찾기 유행도

3일 오전 부산 연제구의 한 한식뷔페. 오전 11시30분 오픈시각부터 빈자리가 없을 만큼 ‘오픈런’이 이어졌다. 해운대구의 한 구내식당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을 찾은 한 직장인은 “한 끼에 1만 원을 훌쩍 넘는 점심값이 부담돼 요즘은 동료들과 저렴한 한식뷔페나 가까운 구내식당을 찾아다닌다”며 “불황 탓인지 이용객이 더 많아져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이 한 편의점 매장에서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식비가 오르자 런치플레이션(점심 물가 상승)이 심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 끼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한식뷔페나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등 ‘짠물 소비’에 한창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부산의 외식비 평균 가격은 냉면 1만1000원, 비빔밥 9071원, 짜장면 6214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역 평균 금액이어서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은 점심값 줄이기로 ‘지갑 지키기’에 나섰다. 한 끼에 8000원~1만2000원으로 맛과 영양이 보장된 한식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한식뷔페나 6000~9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식이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인근 구내식당 위치와 가격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구내식당 지도’까지 생길 정도다. 5000원대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편도족’과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직장인도 부쩍 늘었다. 한 한식뷔페 사장은 “구내식당이나 한식뷔페는 가성비가 좋아 꾸준히 이용객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이용객이 많아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성비 도시락’으로 불리는 도시락 신규 매장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5000원대부터 1만 원 초반대까지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을 선보여 직장인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다. 한솥도시락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부산에서만 ▷광안점(12월 3일) ▷부산교대점(11월 26일) ▷기장 월내점(10월 15일)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은 팥과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후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오르면서 ‘금(金)붕어’로 불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지역 생활 플랫폼 당근마켓은 겨울 시즌 한정으로 지난달 20일 선보인 ‘붕어빵 지도’의 검색량이 서비스 오픈 이전인 11월 2주 차 대비 13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학생들 역시 저렴한 간식으로 눈길을 돌렸다. 부산대 재학생 전하은 씨는 최근 부산대 학보사 ‘채널 PNU’를 통해 캠퍼스 인근의 붕어빵 노점을 소개한 기사를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전 씨는 “SNS에서 유행하는 카페나 디저트도 좋지만,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이나 호떡, 길거리 토스트를 찾는 친구도 많아졌다”며 “‘붕세권’(붕어빵+역세권)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