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韓, 글로벌 3M에 중요한 축…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

장우진 2024. 12. 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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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근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장이 지난 2일 경기 동탄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한국쓰리엠 제공
고상근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장. 한국쓰리엠 제공

"한국은 디스플레이, 전자, 자동차, 반도체 주요 고객을 품고 있어 글로벌 3M(쓰리엠) 전략에 중요한 축이다. 과학과 혁신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로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

고상근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장은 지난 2일 경기 동탄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도체 소재의 3M 글로벌 리서치 허브가 한국이고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산업용 마스크 등 주요 제품의 아시아 리서치 센터와 생산 거점도 한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쓰리엠은 포스트잇, 스카치테이프, 수세미 등 각종 소비재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지만, 사실 산업 소재 비중 제품이 더 많다. 쓰리엠의 사업분야는 산업·안전사업부, 운송·전자사업부, 소비자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5만500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매출 중 소비재 비중인 20% B2B(기업간 거래) 비중은 80%를 각각 차지한다.

쓰리엠 제품은 국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미래 첨단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 각 부품을 연결하는 데 있어서 볼트와 너트를 사용하지 않고 '붙이는' 기술로 안전성과 경량화, 공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생산 과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산업용 테이프는 용접 수준의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게 고 소장의 설명이다.

고 소장은 "한국은 이러한 제품 영역에서 글로벌 선두에 있는 만큼 쓰리엠 거점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도체 소재의 3M 글로벌 리서치 허브가 한국이고, 디스플레이 광학 필름, 산업용 마스크 등 주요 제품의 아시아 리서치 센터와 생산 거점도 한국"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열 관리, 열폭주 지연, 전기 절연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배터리 폭주로 인한 스웰링 등을 지연시켜주거나, 배터리 셀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제품 등이 포함된다"며 "무용제 테이프는 무용제 제조 공정을 통해 만든 테이프로, 금속 나사나 볼트 등을 대신해 배터리가 케이스에 안전하게 고정돼 움직이지 않게 해 배터리가 장시간 진동과 충격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 조립·생산에 있어 자사 만의 접착 솔루션과 경량화 솔루션을 통해 전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글래스 버블은 무게 절감·치수 안정성 향상·공정 개선을 위한 고강도 필러로, 응용 분야에 따라 소재 중량을 최대 45%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쓰리엠은 이처럼 미래 첨단산업 시장에 발맞춰 가면서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고 소장은 이러한 회사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지속가능성(서스테이너빌리티) 리더도 맡고 있다.

고 소장은 "쓰리엠은 2025년까지 50%, 2050년 넷제로 달성의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웠다"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제조 시설의 30% 이상에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매립 제로 상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갖고 있고, 2005년 이후 순매출액 대비 폐기물을 32% 감축했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초의 자가 충전식 보호 통신 헤드셋, 스반테(Svante)와 협력해 만든 소재인 SOAR 롤형 흡착제, 기업들이 포장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종이 기반 패딩형 재활용 커브사이드 우편 봉투 소재인 패딩형 자동 재활용가능 커브사이드(PACR) 우편물 봉투 등이 대표적"이라며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에 태양광 패널을 적용하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도 햇빛이 통과 안되는 단점이 있는데, 자사의 필름을 설치하면 광합성용 빛과 전력 생산용 빛을 나눠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소장이 쓰리엠의 수평적인 사내 문화와 함께 연구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장려하기 위한 사내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그는 "쓰리엠의 가장 잘 알려진 관행 중 하나는 '15% 문화'다. 이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15%를 자신만의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직원들은 자율성과 자유를 갖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탐구할 수 있고 실제 획기적인 발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제네시스 프로그램'은 가능성 높은 혁신 아이디어에 대해 매 분기 심사해 자금을 지원해 주고, 글로벌 연구소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테크 포럼'도 운영 중"이라며 "이러한 사내 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내 다양한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연구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엠은 1977년 국내 진출한 후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나주·화성공장, 평택 물류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동탄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 국내 고용 인원만 1400여명으로 외국계투자기업(외투기업)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고 소장은 1992년 기술연구소 TCM 엔지니어로 입사해 현재까지 32년간 몸을 담고 있는 '한국쓰리엠'의 산증인이다. 입사 당시 연 860억원이던 한국쓰리엠의 매출액은 작년 1조6300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는 "쓰리엠의 혁신 문화와 연구개발(R&D) 중심 철학에 매료돼 입사한 후 체계적인 교육과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연구개발뿐 아니라 리더십 역량도 함께 성장했다"며 "다양한 산업과 함께 성장해 지속가능한 산업 성장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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