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감자 석방한 중국…신장위구르인 3명 미국행도 허용

미중 정부, 석방 사실 발표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 국적자 3명을 석방하면서 신장위구르족 주민(2명 중국 국적, 1명 미국 국적)의 미국 출국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 수감자 3명을 석방하면서 '조용한 출국'을 전제로 아이셈 마무트와 다른 위구르인 2명(한명은 미국 국적자)이 미국으로 가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 위구르인 3명은 지난달 27일 미국인 3명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했다.

앞서 중국이 미국 수감자 3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의 통제 하에 있던 위구르인 3명의 미국 출국을 허용한 것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 이런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아이셈 마무트는 위구르족 출신 미국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인 누리 터켈의 어머니다.

마무트의 장남인 누리 터켈은 1995년 연구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망명을 신청했다.

누리 터켈은 미 정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대해 증언해 왔다.

마무트는 남편과 함께 2000년과 2004년 미국을 방문해 아들과 만난 적 있지만, 그 이후 출국이 금지됐었다.

마무트 이외 이번에 미국 출국이 허용된 위구르인 2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미국시간) 미중 합의에 따라 양국은 상대국 수감자 3명을 석방했다.

중국은 마크 스위던, 카이 리, 존 렁 등 미국 시민권자 3명을 풀어줬다. 스위던은 마약 관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12년 간 구금돼 있었고, 리와 렁은 간첩 협의로 각각 징역 1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미국 측은 간첩 혐의로 수감 중인 ‘중국 스파이’ 쉬옌쥔과 지차오췬 등 3명을 석방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이던 쉬옌쥔은 GE항공의 영업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고, 지차오쥔은 간첩협의로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 중국인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아성애라는 중대한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 수감자 석방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쉼 없는 노력으로 미국의 잘못된 구금 아래 있던 중국 국민 3명이 조국으로 돌아왔다"며 "이는 어떤 때에도 중국이 동포를 포기하지 않고 조국은 영원히 그들의 튼튼한 버팀목임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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