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안가 고층 아파트에 나타난 수상한 드론…“못 잡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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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의 한 해안가 고층 아파트에 살던 20대 남성은 샤워하고 거실로 나왔다가 창밖에 떠 있는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부산 수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늦은 밤 드론을 띄워 거주자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다 적발됐고 2021년 8월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도 드론이 옷을 벗은 입주민 모습을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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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부산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종자를 잡을 수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샤워하고 나온 거실 창밖에 수상한 '드론'…불법 촬영 우려
지난달 23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의 한 해안가 고층 아파트에 살던 20대 남성은 샤워하고 거실로 나왔다가 창밖에 떠 있는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새가 날아온 것이라 생각했지만 불빛을 내며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떠 있는 걸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다름 아닌 '드론'이었습니다.

황급히 몸을 숨긴 남성은 드론이 집 내부와 자신을 촬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거 못 잡는다"며 처음에는 출동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게 피해자 주장입니다. 드론이 날아가 버린 데다 먼 거리에서도 조종할 수 있어 누가 어디에서 날렸는지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날 이후 남성은 집에서 마음 놓고 쉬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거실 창이 바닷가 방향으로 나 있어 반대편에 높은 건물이 없는데도 누군가 집 안을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된 겁니다. 남성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띄운 건지 알 수 없지만 혹시라도 불법 촬영 피해를 볼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KBS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기자가 취재 중인 아파트 창밖에 띄워봤습니다. 유리 너머로 집 내부와 피해자, 기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그대로 잡혔습니다.

■ 해안가 고층 아파트에 잇따르는 드론 몰카…경찰 "날아가 버리면 못 잡아"
해안가를 따라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부산에서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부산 수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늦은 밤 드론을 띄워 거주자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다 적발됐고 2021년 8월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도 드론이 옷을 벗은 입주민 모습을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드론 조종자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서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는데요. 이들을 검거해 처벌할 수 있었던 건 당시 드론이 추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론이 날아가 버리면 추적하거나 탐지할 시스템이 현재로선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 드론 6만 대 시대…편리함 이면엔 각종 부작용도
지난 5월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드론은 6만 대에 이릅니다. 5년 새 9배 증가한 겁니다. 드론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여러 쓰임새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실종자 수색이나 화재 진압은 물론 말벌 집을 제거하고 음식을 배송하는 등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남의 사생활을 몰래 들여다보거나 접근해선 안 되는 보안 구역을 넘나드는 데 악용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드론 기술의 비약적 발전 이면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드론 관련 범죄에 대응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공항이나 항만에 도입한 것 같은 드론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우리나라 전 지역에 구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이근영 교수는 불법 드론이 나타났을 때 포획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방어용 드론, 그러니까 '드론 잡는 드론'을 개발하고 상용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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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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