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화재·노조 파업… 장인화 포스코 회장, 인사로 고삐 죈다
철강업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에 화재 사고까지 난 포스코가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노동조합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재계는 이달 하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할 정기인사에서 어떤 쇄신책을 꺼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스코 노동조합은 2일 오후 6시 포항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연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도 광양제철소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연다. 19일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전 조합원이 상경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근무일인 조합원은 연차 휴가를 내도록 하고 휴일인 조합원은 자발적으로 참석해 준법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 노사는 임금 인상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까지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 투표에서 72.2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노조가 쟁의행위권을 지렛대 삼아 협상을 끌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7시부터 근무복에 노동조합 배지를 착용하고 안전모 후면에도 노동조합 스티커를 부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포스코 노조는 작년에도 파업을 결의했으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과 사측과 협의를 거쳐 11일 만에 임급 협상을 마무리하고 파업 위기를 넘겼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시황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이슈가 불거지면서 공급사, 고객사, 협력사 모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회사는 성실하게 계속 임금 교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사 갈등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이달 하순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인사를 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하는 첫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그룹 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장 회장 당선인 시절이었던 올해 2월 인사에선 전임자인 최정우 회장 체제의 경영진이 다수 유임됐다.
그룹 안팎에선 인사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2주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달 26일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임원들의 격주 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전환하도록 지시했다. 장 회장은 당시 임원들에게 “누구보다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긴장감 속에서 업무에 임하라”고 했다. 그룹 산하 철강 사업 회사인 포스코는 지난 6월 임원에 한해 주 5일제로 복귀시킨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중간 관리자인 팀장급까지 주 5일제로 되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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