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보궐선거 5파전…'강경파' 후보가 다수

오진송 2024. 12. 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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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대표할 차기 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3일 오후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강희경, 김택우, 이동욱, 주수호, 최안나(성명 가나다순) 등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강경파로 분류됐던 임 전 회장 집행부에서 기획이사 겸 대변인을 맡았던 최안나 후보는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의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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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김택우, 이동욱, 주수호, 최안나 등 5명 후보 등록
내달 초 투표…해 넘긴 의정 갈등 어떻게 풀어갈까 '관심'
차기 의사협회장은 누구? 2~3일 후보 등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모습. 후보 등록 기간은 2∼3일이고, 3일 최종 후보자가 발표된다.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치러진다. 2024.12.2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대표할 차기 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3일 오후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강희경, 김택우, 이동욱, 주수호, 최안나(성명 가나다순) 등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우와 주수호 후보는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고, 나머지 3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을 찾아 후보 등록을 했다.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이번 선거는 임현택 전 회장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강희경 후보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의정 갈등 국면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3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개원의 위주 단체인 의협 회장 선거에 의대 교수가 출마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강 후보는 정부와의 대화를 강조하며 의료계 안팎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평가받았다. 그는 의료계가 생각하는 적정 의대 정원 수를 제시하라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필요 의사 수 추계 연구'를 공개 모집하기도 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인 김택우 후보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 2월 의협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의사들의 투쟁을 이끌었다.

김 후보는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한 혐의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의사 면허가 정지됐다. 의료계에서 그의 성향은 '중도'로 평가된다.

이동욱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회장을 연임 중인 인물로 올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과 서울 시청 앞에서 53차례 '의료농단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의료계 내에서는 '행동파' 내지 '강경파'로 인식되고 있다.

주수호 후보는 의사 모임인 미래의료포럼 현 대표로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주 후보는 직전 의협 선거에도 출마해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임현택 전 회장에 패배했다.

주 후보는 의료계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내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역시 강경파로 분류됐던 임 전 회장 집행부에서 기획이사 겸 대변인을 맡았던 최안나 후보는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의 입장을 전해왔다.

최 후보는 의협을 바꾸겠다는 각오와 함께 지난달 29일 뒤늦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치러지고, 과반 득표자가 즉시 회장으로 취임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1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당선자가 곧바로 취임하게 된다. 내년도 의대 입시가 대체로 마무리된 시점이다.

강경파 후보가 다수인 가운데 이들 중 누가 의협을 이끌게 될지가 해를 넘긴 의정 갈등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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