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꿀떡을 우유에 '퐁당'…한국에 역수입된 K-디저트

정다미 2024. 12.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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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정다미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달콤한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달콤한 꿀떡을 우유에 넣는 이른바 '꿀떡 시리얼'이 국내외에서 인기라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꿀떡'을 활용한 색다른 K-디저트가 인기입니다.

유튜브,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꿀떡 시리얼'을 검색하면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꿀떡에 우유를 부어서 먹는 영상들이 나오는데요.

우유와 함께 먹으면 더 부드러워서 좋다, 버블티처럼 쫄깃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집니다.

꿀떡을 가위로 살짝 잘라먹으면 꿀이 우유에 섞여서 더 맛있어진다는 꿀팁도 공유됩니다.

이 꿀떡 시리얼 열풍이 특이한 점은 해외 먹방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끌고, 그 후 국내에 역수입됐다는 점입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포털 검색량을 분석해보면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꿀떡 시리얼 검색량 지수는 0이었지만, 지난달 초 처음으로 조금 등장했고,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온 어제(2일)는 지수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떡의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던 거 같은데요.

요즘에는 외국인들의 취향도 변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저도 떡의 경우 생소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들도 점점 더 한국 음식을 친숙하게 여기고,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떡뿐만 아니라 식혜, 약과 등 다른 K-디저트들도 해외에서 인기라고 하는데요.

올해 들어 10월까지 떡,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 3천 5백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앵커]

색다른 K-디저트가 외국에서 탄생했다는 게 신기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꿀떡 시리얼의 인기를 '모디슈머' 현상으로 해석한다고요?

[기자]

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와 소비자라는 영어 단어가 합쳐진 단어인데요.

기존 식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수정해서 조리하는 소비자들을 의미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디슈머 레시피는 짜장라면과 우동라면을 합친 짜파구리가 있죠.

유통업계에서는 입소문을 탄 모디슈머 레피시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는데요.

라면에다가 우유와 치즈 등을 넣은 파스타 라면, 아이스티에 망고를 추가한 '아망추', 오이를 통채로 넣어 만든 통오이 김밥 등이 그 예입니다.

좋은 모디슈머 레시피를 얻기 위해 공모전을 열기도 하는데요.

최근 한 편의점은 푸드아트 창작물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당선작들을 보니 과자를 이용해서 고양이를 만들고, 빵을 이용해서 토끼도 만들었네요.

또 다른 편의점은 김밥 레시피를 공개 모집하면서 본선에 진출한 10개 레시피를 대상으로 소비자 투표까지 했는데요.

닭꼬치를 넣은 닭꼬치 김밥이 1등을 차지하고, 대패삼겹살을 넣은 김밥이 2등이었습니다.

[앵커]

색다른 레시피를 볼 때마다 역시 먹방의 민족,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시내 면세점을 주로 들렀다면요.

요즘은 헬스 뷰티 전문점이나 로드숍, 초저가 할인 매장 등을 찾는다고 합니다.

여행 방식이 바뀌어서인데요.

예전에는 단체로 방문해서 쇼핑 위주의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개별적으로 여행하면서 미식과 체험 위주의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전문점의 경우 면세점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이 많아서 좋다라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앵커]

결국 전문점과 면세점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겠어요?

[기자]

네, 헬스 뷰티 전문점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면세점 업계는 울상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면세점 매출은 늘지 않아서입니다.

한국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액은 3% 이상 줄었고, 외국인 1인당 평균 구매액도 지난해 3분기 152만원에서 올해 3분기 106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인들도 지갑을 잘 안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국내 면세점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은데요.

지난 3분기 롯데가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거의 모든 면세점이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너무 이익을 많이 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던 과거와는 정반대 모습이죠.

심지어 내년 전망도 어려운데요.

중국 경기가 수축되고, 중국이 시내 면세점 확대 정책을 내면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지갑을 더욱 안 열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지라시, 즉 정보지 관련 내용인데요.

롯데가 유동성 위기설 관련 지라시를 작성하고 유포한 사람을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요?

[기자]

네,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 지라시를 유포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해당 지라시는 지난달 17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포됐는데요.

전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인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 내용을 담은 내용입니다.

사실 영상의 경우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다소 싱거웠는데요.

각종 롯데 계열사 관련 기사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라시는 이달 초 롯데그룹이 모라토리엄, 지급유예를 선언한다, 전체 직원 50% 이상을 감원한다 등 허위 사실을 단정적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롯데지주는 지라시가 계열사의 주가를 흔들면서, 금융시장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는데요.

관련 지라시가 유포된 다음 날(지난 달 18일)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주가는 각각 6.6%, 10.2% 급락했습니다.

계열사 시가총액 6천억원가량이 하루 만에 날아간 것이죠.

[앵커]

재계 서열 6위인 롯데그룹이 허위 내용을 담은 지라시에 흔들리다니,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라시를 유포한 사람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기자]

지라시 작성 유포자는 형법상 신용훼손, 또는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됩니다.

명예훼손죄는 인격적 가치를 침해했을 때, 신용훼손죄는 경제적인 평가, 지급 능력 등을 침해했을 때 각각 성립됩니다. 이처럼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데요.

사실 지라시 피해를 입은 기업은 롯데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다, 현대차도 정몽구 명예회장이 사망했다 등 가짜 뉴스 지라시로 인해 주가가 흔들리는 피해를 입었었는데요.

세계적인 기업조차 뒤흔들 수 있는 지라시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제대로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25세부터 34세 사이 청년들이 42만명이나 된다는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쉬는 청년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올해 3분기 42만2천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1년 새 25% 넘게 늘었는데요.

그냥 쉰 사람들 10명 중 3명이 청년층입니다.

쉰 이유를 살펴보면 연령별로 차이가 납니다.

청년층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라고 답한 사람이 32%로 가장 많았는데요.

35세부터 59세까지인 핵심 연령층은 같은 이유로 쉬는 사람이 20%에 불과했습니다.

청년층은 핵심 연령층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원하는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보니 그냥 일을 하지 않고 쉰 것이죠.

특히 중소기업, 대면 서비스업 등에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를 경험했다가 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하지 않고 쉬는 청년들이 늘어나면 사회적인 문제도 심각할 것 같은데요.

[기자]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길어지면,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적으로 이탈하거나, 니트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니트족은 직장에도 다니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일본의 장기 저성장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일본은 거품경제가 붕괴된 2000년대 초반 니트족이 늘어나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는데요.

20여년이 지난 지금, 청년 니트족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중년 니트족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니트족이 늘면 소비도 감소하고, 경제 전체의 활력을 떨어트려서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쉬는 청년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잠깐 쉬는 청년들이 도전하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정다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다미 기자 (smjung@yna.co.kr)

[그래픽: 조민기·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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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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