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의 숙제[인터뷰]

배우 지창욱이 더욱 선 굵은 캐릭터로 돌아왔다.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서 강남 일대를 휘어잡은 악명 높은 브로커 길호 역을 맡아 날카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또 다른 시리즈 ‘최악의 악’, 영화 ‘리볼버’에 이어 다시 한 번 거친 캐릭터를 맡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점점 더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요? 사실 ‘이미지’란 제가 가진 숙제였어요. 업계에선 제게 누군가의 아이돌이나 스타의 모습을 바랐고 또 그렇게 많이 비치곤 했죠. 하지만 지창욱이란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얼굴이 더 많아요. 그런 작품들을 하기 위해 드러나진 않지만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왔고요. 한 작품씩 더해지면서 스스로 영역을 넓혀가는 재미도 느끼고 있어요.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제 여러 얼굴을 많은 이가 봐줄 수 있지 않을까 바라고 있죠.”
지창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강남 비-사이드’ 촬영기와 비비(김형서)에 대한 애정, 조우진에 대한 존경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단한 비비, 리액션이 충격적으로 신선했어요”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비비와는 ‘최악의 악’에 이어 이번에도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최악의 악’ 때보다는 서로 좀 편해진 것 같아요. 비비가 생각보다 낯을 굉장히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엔 거리감과 긴장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강남 비-사이드’ 할 땐 오히려 편하게 작업했고 비비도 날 예전보다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느끼게 해줬어요. 사실 그 친구가 하는 연기를 처음 마주했을 땐 정말 신선했어요. 일반적으로 생각지 못했던 표현들을 하는 게 그 친구의 장점이고 재능이구나, 생각보다 노력도 많이 한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새롭고 신선한 표현들을 찾아가기 위해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이라 제가 그 친구와 같이 연기할 땐 저 또한 새로운 걸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우진과도 ‘발신제한’에서 만난 인연이 있었다.
“그 형은 보기와는 다르게 아주 예민하고 치열하게 작품을 다뤄요. 옆에서 그걸 보고 있으면 ‘아, 난 치열하게 준비한 게 아니구나’ 느껴질 정도로요. 이렇게까지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다고? 놀랍기도 하죠. 그러니까 그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느꼈고요. 존경할만한 선배였고 동시에 든든한 파트너였어요. 저 역시 형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요. ‘그래, 이런 게 현장이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 동료였어요.”

■“배우로서 마지막 순간 ‘잘했다’라고 생각하면 만족스럽겠죠?”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한 이후 16년간 사랑받아왔다. 신인 시절을 떠올리던 그는 수줍어하며 웃음을 픽 터뜨렸다.
“선배들도 ‘요즘 애들 왜 그렇게 연기를 잘 하니?’라고 하잖아요. 어릴 때 저도 그런 얘길 가끔 들었는데, 이젠 제가 그 얘길 하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죠. 진짜 비비만 보더라도 유튜브를 보고 자라서 그런가, 감각이 우리 때와 다른 것 같아요. 전 신인 때 되게 미련하게 연기했거든요. ‘솔약국집 아들들’로 데뷔했는데 연기하겠답시고 촬영 3일 전부터 집밖을 나가지 않고 대본만 봤어요. 그 캐릭터가 되겠다고 사람도 안 만나고 벽만 보며 산 거죠. 현장 가면 변수가 속출할텐데, 얼마나 미련한 거예요? 하하.”
그러면서도 지나온 길에 대해선 ‘노력한 값’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솔약국집 아들들’을 시작으로 ‘웃어라 동해야’ ‘힐러’ ‘수상한 파트너’ 등을 거쳐오면서 대중이 바라보는 제 이미지가 있잖아요? 전 항상 그걸 무너뜨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솔약국집 아들들’ 이후엔 건실한 이미지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했고, 눈 떠보니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생겨 그걸 또 무너뜨리려고 도전했죠. 그렇게 무너뜨리고 다시 짓는게 새로운 제 모습을 만드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런 작업엔 큰 희생가 고통도 따르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저를 발전시켜서 더 큰 배우로 만들고 싶기 때문에 이런 모험들을 해나가는 거죠.”
만족스러운 목표에 대해 묻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어디까지 발전해야 만족할 지는 모르겠어요. 욕심이 많아서인지 ‘갈 때까지 가보자’란 마음으로 하고 있거든요. 다만 배우로서 마지막 순간에 ‘할만큼 했다. 잘 했다, 지창욱’이란 생각이 든다면 그땐 아마 만족할 것 같아요. 하지만 도달하기 어려운 일이겠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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