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도 욕심내야죠”…한화서도 ‘우승 유격수’ 꿈꾸는 심우준
심우준(29·한화)은 장점이 확실한 선수다. 수준급 수비와 주루 능력을 겸비했다. 한화는 2025시즌 주전 유격수로 점 찍은 심우준과 지난달 7일 4년 총액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오버페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화에 부족한 능력을 채워줄 선수임은 분명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심우준 영입 소식을 접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수비와 주루로 10승 투수 못지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14년 KT에 입단한 심우준은 팀이 1군에 진입한 2015시즌부터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전인 2022시즌까지 꾸준하게 KT 내야를 지켰고, 2021년엔 KT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와 주루로는 인정받았지만, 타격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심우준은 올해까지 9시즌간 1072경기 타율 0.254, OPS는 0.639를 기록했다. 심우준의 FA 계약을 오버페이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결국 타격에 관한 물음표에서 나온 것이다.
심우준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는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이젠 타격 욕심을 더 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못하면 욕을 먹고, 잘하면 칭찬받는 게 당연하다. 일단 욕심을 가지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우준은 최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 방문해 일주일가량 선수들과 함께 지냈다. 11월까지 계약상 KT 소속이라서 함께 훈련하진 못했지만, 팀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지 확인했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 김민호 타격코치님과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 비활동기간에 연습하고 스프링캠프에 임할 생각”이라며 “원래 캠프 전까진 스윙 정도만 했는데, 이번엔 티배팅도 하고 여건이 되면 야외에서도 타격 훈련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규리그 8위를 한 한화는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심우준은 가을야구의 분위기, 우승의 짜릿함을 아는 선수다. 심우준의 경험은 한화가 FA 영입으로 얻은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그는 “KT에 10년 동안 있으면서도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려고 경기장에서 욕심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조건 팀이 우선이다. 팀 성적이 잘 나와야 선수들의 이름도 더 부각된다”며 “한화의 어린 선수들이 가을야구의 맛을 알아야 한다. 가을야구를 해본 경험이 있으면 성적이 떨어졌을 때 다시 올라가려고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은성, (안)치홍 등 베테랑 형들도 어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엄)상백이와 저한테 자신들도 열심히 할 테니까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에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다”며 “팀이 높이 올라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한화에서도 우승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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