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안되고, 돈은 없는데, 집값은 비싸고…빈곤한 `1인 가구`

주형연 2024. 1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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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5.5%로 팬데믹 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1인가구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이들은 취업도 힘들고 소득이 낮은데 주거비만 높아 결혼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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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한국의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5.5%로 팬데믹 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1인가구 비중이 높은 가운데 이들은 취업도 힘들고 소득이 낮은데 주거비만 높아 결혼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청년층 1인 가구의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최근 1인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5.5%로 가구원수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속도도 팬데믹 후 가장 빠른 모습을 보였다.

1인 가구는 청년과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데, 1인 가구수 증가율을 인구요인과 비인구요인으로 나눠보면 20~30대는 비인구요인이, 60대 이상은 인구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징을 소득, 자산, 고용상황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1인 가구의 경제 형편은 대체로 다인 가구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더 큰 반면 사회보장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청년층 1인 가구는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컸으며 고령층 1인 가구는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더욱 취약했다.

팬데믹 후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여타 가구보다 더 크게 약화되면서 경제전체의 소비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원 수별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 변화 조사에서 1인 가구의 감소율이 5.8%(0.78→0.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3인 가구 -4.3%(0.69→0.66) △2인 가구 -2.5%(0.71→0.69) △5인 이상 -1.8%(0.77→0.76) △4인 가구 -0.5%(0.74→0.73) 순으로 소비 위축의 정도가 심했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약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오른 주거비가 지목됐다.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2023년 기준으로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평균 20%를 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월세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히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층 1인 가구는 코로나19 경제 충격 당시 임시·일용근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겪은 '상흔(상처) 효과'가 상당 기간 이어져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생활물가, 다른 가구원들과 경제 충격을 분담하기 어려운 1인 가구의 구조적 특성 등도 소비성향 약화의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1인 가구 소비성향 약화의 주요 원인을 고려할 때 내수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긴요한데, 정책 대응 측면에선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해선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시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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