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국내외 경제전망 나빠 투자 축소” 33%… “규제강화 탓”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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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물가상승 압력,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 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법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규제와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부족 등도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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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침체 탈출 핵심은 투자
상법 개정 지양하고 투자 유인”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물가상승 압력,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 등을 꼽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법 개정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규제와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부족 등도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계는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였던 만큼,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지원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달 13∼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22곳 중 56.6%는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11.4%는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32.0%)도 지난해 조사(45.0%)보다 13%포인트 줄었다. 투자계획이 미정인 기업은 조직개편·인사이동(37.7%)과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이유로 꼽았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은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상법 등 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 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기업 투자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4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고환율 및 물가 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등 순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았다. 국내 투자 저해 요인으로는 설비·연구개발 투자 지원 부족(37.4%)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규제(21.3%), 설비투자 신·증축 관련 규제(15.0%) 등이 꼽혔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금융지원 확대(21.0%), 세제지원 강화(16.9%), 지배구조 및 투자 관련 규제 완화(15.3%) 등을 요구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거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 투자가 위기 극복의 열쇠가 돼 왔는데 최근에는 기업들이 투자 확대의 동력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크게 가중하는 상법 개정 논의를 지양하고 금융·세제 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8.15%포인트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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