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인데 나 때문에 국정감사까지 겪어..." 오지환, 선동열 감독에 미안한 마음 전했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34)이 선동열(61) 전 국가대표 감독을 향해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지환은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선동열 감독이 국정감사에 불려나간 일을 언급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으나 제대로 환영받지 못하고 오히려 선동열 감독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선동열 감독이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한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고, 그 당사자로 오지환이 지목됐던 사건이다. 선동열은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현재의 가장 컨디션 좋은 선수를 뽑은 것”이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사건은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가 이뤄졌으며, 아무런 결론도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된 자료 조사도 하지 않은채 호통치기, 면박주기로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데 급급했던 희대의 사건으로 남았다.
오지환은 “선동열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고 너무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국보인데 나 때문에 그런 일(국정감사 출석)까지 겪으셨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근우는 “오지환 만큼 수비 잘하는 사람이 없었고, 나라도 오지환을 뽑았을 거다”며 “그 시간을 오지환이 잘 넘겨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위로했다.
오지환은 2 번째 FA 계약 때 124억 원의 대박 계약을 맺게 된 과정도 밝혔다. 그는 첫 FA에서 40억 원, 2번째 FA에서 124억 원으로 약 3배 오른 선수가치 평가의 배경을 설명하며 “가족 때문이”이라고 말했다.
200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LG와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 24억원)에 계약을 맺은 오지환은 2023년 두 번째 FA에서 6년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원, 옵션 24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는 “결혼하고 와이프랑 둘이 오피스텔에서 연애하듯 즐기며 살았는데, 첫 FA 때 아이가 생겼다. 아빠라가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란 걸 깨달은 동시에 책임감도 무거웠다”며 “야구라는 직업이 다르게 다가오더라. 그때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칼을 갈았다. 내가 먹어야 할 비판을 가족까지 받을 때는 정말 야구를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4년 뒤 오지환의 FA 가치는 3배로 올랐다. 2023년 1월 LG는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 원의 구단 최초 다년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을 믿어준 LG 구단에 2023년 우승이라는 선물을 선사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을 고려해 FA를 신청한 오지환은 LG와 공식적으로 FA 계약을 체결을 완료했다. 그는 “가족이 생기고 안정감과 책임감이 생겨서 이렇게 된 것이라 생각하고 내 마지막 6년을 LG에서 더 열심히,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올해 의도치 않게 다치고 팀 성적도 부진해 미안함이 있다”며 “내년 시즌을 위해 지금도 아침마다 러닝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지환은 과거 자신에 대한 일부 야구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그 이미지 때문에 선동열 감독이 겪었던 고충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으며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며 “나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결론이다”고 고백했다.
사진=OSEN, 뉴스1,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윌커슨 교체 가닥? '외인 투수 WAR 1위'인데 재계약 소식 없는 롯데...'안정감' 아닌 '도박수' 택할
- '퇴출설→부활→재계약' 반복했던 생존왕 소크라테스, 타이거즈 역대 최장수 외인 타자 될 수 있
- 최원태 영입 아깝다고? 리그서 가장 꾸준한 선발인데...'최대어' 소리 듣는 데는 이유 있다
- 삼성 최초 '토종 20홈런 유격수' 바라본다...'거포 유망주' 이재현, 美 유학 효과로 잠재력 폭발하
- '상무 입대일'이 FA 발표 기점? 보상선수 없는 'C등급' 이적은 왜 아직일까
- 끈 없는 비키니로 볼륨 못 감춘 가수 겸 여배우
- 자신을 성폭행범 몬 여성에게 18억원 청구한 ‘축구선수’ ?
- ‘이강인과 다툼’ 손흥민에게 경고장을 보낸 ‘타 종목’ 계정
- 비키니 입고 과감히 글래머 드러낸 아나운서
- “방귀 냄새 난다”라며 택시기사에게 욕설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