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선수가 치고, 사과는 구단이…'김도규 음주→70G 정지' 롯데 "심각성 인지, 교육 강화하겠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KBO는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자이언츠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KBO에 따르면 김도규는 지난달 12일 음주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도규는 2021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도규는 4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깜짝 활약을 펼쳤고, 이듬해 5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좋은 흐름은 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김도규는 2022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그해 36경기에서 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5로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올해는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등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는데, 급기야 시즌이 끝난 뒤 음주 단속에 적발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3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도규는 지난달 11일 저녁 9시 30분경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를 했고, 100m 정도를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 음주에 적발이 됐다고 하더라. 음주 적발 직후 김도규가 구단에 자진해서 신고를 했고, 구단은 12일 곧바로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구두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22일 공식적으로 신고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팀 동료였던 배영빈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방출의 철퇴를 맞는 것을 보면서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김도규. 이로써 2025시즌 중반까지 마운드에 선 김도규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공백기를 감안하면 2025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구단은 사건,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김도규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음주운전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은 매년 교육을 실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 사건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학습효과'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고는 선수가 치고, 구단이 대신해서 고개를 숙이는 일이 언제쯤 멈추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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