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라이브] 대구 원클럽맨 책임감...김진혁 "골절 후 뼈 안 붙었는데 팀 위해 뛰어, 죽다 살았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구)] 대구FC 원클럽맨 김진혁의 헌신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돋보였다. 골절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지만 팀을 위해 분투를 했고 잔류를 이끌었다.
대구는 12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충남아산에 3-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은 충남아산의 4-3 승리로 끝이 났는데 대구가 3-1로 이기면서 총합 6-5로 승리해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이날 관중은 11,973명이었다.
대구는 1차전과 달리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고 중원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도하는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대구는 계속 몰아쳤는데 골은 없었다. 전반 29분 만에 안창민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세징야가 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가 좌측에서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에드가와 연계를 했다. 세징야가 밀고 들어간 뒤 슈팅으로 마무리를 했다.
후반에도 대구는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장성원이 부상을 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장성원을 불러들이고 고재현을 추가했다. 에드가가 득점했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징야 킥이 수비 맞고 뒤로 흘렀고 이용래가 그대로 슈팅을 했는데 에드가에 맞고 충남아산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는데 종료 직전 페널티킥 실점을 하면서 총합 스코어 5-5가 돼 연장전으로 향했다. 호세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얻어 밀어붙였다.
이찬동이 연장 전반 3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해 총합 스코어 6-5를 만들었다. 충남아산이 수적 열세에도 분투를 하며 반격을 했지만 대구는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승리를 하면서 대구는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구 원클럽맨' 김진혁 소감을 들었다. 김진혁은 2015년 드래프트를 통해 대구에 입단한 후 울산 현대미포조선 임대, 군 문제 해결 위한 상주 상무(김천 상무)행을 제외하면 대구에서만 뛰었다. 입단 년도부터 보면 대구 9년차다. 세징야와 더불어 승격, 코리아컵 우승 등 대구를 지금 위치까지 이끈 원클럽맨이다. 수비수인데 스트라이커도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이번 시즌 김진혁은 부상이 있었지만 34경기를 소화했다. 후반기 부상 복귀에 수비에 힘을 더했고 승강 PO 두 경기에서 분투를 하면서 잔류를 이끌었다. 김진혁은 "오늘 경기를 통해 전에 안 좋았던 거 다 잊게 됐다. 그래도 잘 마무리를 해서 너무 다행이다. 승리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혁은 책임감에 대해서 "승강PO 1차전 끝나고 많이 힘들었다. 결과적으로 졌지만 따라가고 불리한 상황이 아니었다. 선수들끼리 대화를 해본 후 강등을 당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해낼 거란 긍정적 생각을 많이 했고 모든 선수들이 오늘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부상 상태를 두고는 "무릎 뼈가 골절이 됐는데 지금 붙었는지 모른다. 뼈가 붙지 않은 상태로 복귀를 했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게 없어 정말 힘들었다. 팀이 힘들게 된 것에 내 책임도 있기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오늘 승리를 해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다음 스탭을 밟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무릎 통증은 있다. 검사를 해보긴 해야 한다. 내가 신경을 쓸 까봐 일부러 검사를 안 받았다. 다행히도 무너지지 않고 잘 끌고 와 무릎한테도 감사하다. 관리하면서 잘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무릎 뼈 골절에도 참고 뛴 김진혁은 또 "아무도 올 시즌 이렇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생각에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다. 준비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계훈련 때부터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린 죽다 살아났다. 이전에 했던 것보다 2~3배, 아니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세드가(세징야+에드가)를 두고 "알고도 못 막는 선수다. 두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에 감사하다. 상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같이 있어서 몰랐지만 상대하는 선수들에 들어보면 정말 어렵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며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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