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16강행 확정 노리는 광주…희망 끈 놓지 않은 포항
포항, 선두 고베와 대결…'5연패' 울산, 첫승 도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올해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권 획득을 노린다. 코리아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포항 스틸러스는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우고자 하며, 전패 수모를 겪고 있는 'K리그 챔피언' 울산HD는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푸동 스타디움에서 상하이 하이강(중국)을 상대로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K리그1 준우승을 차지,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참가한 광주는 K리그 팀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는 4승 1패(승점 12)를 기록, 선두 비셀 고베(일본·승점 13)에 이어 동아시아 12개 팀 중 2위에 올라 있다.
총 24개 팀이 출전하는 ACLE는 동·서아시아 지역으로 12개 팀씩을 나눈 뒤 팀당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를 펼쳐 각 지역 1~8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광주는 나란히 승점 7로 5~9위에 자리한 팀들에 승점 5점 앞서 있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조직력이 잘 짜인 광주는 11월 들어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고베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단 한 골만 허용했다.
공격도 12골로 경기당 평균 두 골 이상을 넣었다. 7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가 이번 경기에 뛸 수 없지만 허율, 최경록, 신창무 등이 공격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8위에 머물러 있는 상하이 하이강은 11골이나 내줄 정도로 수비가 헐겁다. 다만 울산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마티아스 바르가스와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오스카 등 한 방 능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도 이를 대비해야 한다.
이정효 감독은 상하이 하이강전을 앞두고 "올해 열리는 마지막 ACLE 경기인데, 마지막을 잘 장식하겠다"며 "광주만의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골키퍼 김경민도 "외국인 선수 없이 이번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국내 선수들도 충분히 높은 기량을 갖고 있기다. 광주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0위(승점 6)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포항은 3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고베와 홈 경기를 펼친다.
고베는 현재 일본 J리그의 최강팀으로, 지난해와 올해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무토 요시노리와 오사코 유야가 공격의 핵이며, ACLE에서 4골을 몰아친 미야시로 다이세이도 경계 대상이다.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포항은 반드시 승점 3을 따겠다는 각오다. 포항이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베를 잡아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코리아컵 결승에서 저력을 발휘, 울산에 3-1로 역전승하며 분위기를 반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울러 홈 이점도 안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ACLE 홈 경기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상하이 하이강과 산둥 타이산(중국)을 각각 3-1, 4-2로 제압한 바 있다.
K리그1 3연패를 일군 울산은 ACLE에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만 넣고 전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8위 상하이 하이강과 승점 7차이기 때문에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자존심 싸움이다. 울산은 4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원정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한다. 코리아컵 준우승에 그쳐 '더블'(K리그1·코리아컵 제패)이 무산된 울산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그 상처를 치유하고 유종의 미까지 거두려 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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