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판사' 김재영, "액션신 찍다가 기절한 적 있어… 박신혜 선배와 호흡은 최고"[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김재영이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를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사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 9월21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첫 회 시청률 6.8%를 시작으로 3회 8.0%, 5회 9.3%로 상승하는 시청률을 보였고,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은 해당 작품은 최종회, 전국 11.9%, 수도권 11.3%, 순간 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하며 지난달 2일 종영했다.
'지판사'는 악마 유스티티아가 판사 강빛나의 몸에 들어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 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 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김재영은 극 중 강력팀 형사 한다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 속 한다온은 과거 연쇄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서 진범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됐다. 이러한 한다온을 김재영은 차가우면서도 한 편으로 따뜻한, 정의감 넘치는 인물로 표현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김재영과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김재영은 밝은 웃음과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이에 따라 장내는 밝은 기운이 돌았고, 이는 모든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러면서 김재영은 인터뷰 내내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작품 소회 및 연기에 대한 진중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진심 어린 연기자'임을 느끼게 했다.
"제가 주연이라는 이름으로 올려서 한 작품 중에 시청률 10퍼센트를 넘긴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많은 작품들에 참여해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았지만 시청률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운 좋게도 10퍼센트 넘게 나왔어요. 그 부분이 가장 행복해요."
'지판사'는 판타지 요소와 리얼리티가 결합한 드라마로서 재미와 감동, 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악마가 악을 처단하는 사이다 같은 결말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처음 작품 대본을 읽었을 때, 전개가 빨라서 시간도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시청자들 역시 빠르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속 시원하게 복수하는, 사이다 같은 요소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또, 작품 안에 저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어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판사'가 판타지 로맨스라는 이름도 있지만 여러 가지 장르로 분배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한다온은 '지판사' 주인공 중 유일한 인간이다. 한다온은 신념을 가진 우직한 경찰로서 법이 아닌 악마들의 '사적제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러던 중 양어머니 김소영(김혜화)이 연쇄살인마 J에게 살해당한 뒤에는 신념이 흔들리기도 한다.
"한다온은 법의 기준이 아닌 악마 개인의 목적으로 사람을 심판하는 것에 대립하는 입장이었는데 김소영이 살인마 J에게 죽음을 당하고 나서 인간으로서 본능적인 것이 나왔어요. 마지막에 J를 죽여도 된다고 하지만 경찰로서의 신분을 놓지는 않죠. 범인을 체포 할 때 피해자에게 감성적인 부분을 대입하는 캐릭터라 감정조절을 하는 부분을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어요. 김소영 영결식에서 오열하면서 소리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느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어렵더라고요. 조금 어색했는데 감독님이 '김재영이라는 사람의 화를 보여주자'고 하셔서 최대한 노력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이런 극한의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지판사'에서는 악마의 화를 표현하거나, 악을 처단하는 모습, 지옥의 세계 등을 화려한 CG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해당 신들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 호평을 얻었다.
김재영은 이러한 판타지 작품에서 극의 중심을 지키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한다온을 연기하며 인간으로서 악마의 실존 여부, 강빛나와의 로맨스 부분 등을 깊이 고민했고, 이에 스토리 전개를 막힘없이 풀어나갔다.
"CG신을 촬영할 때 웃기기도 했고, 힘든 부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결과물로 봤을 땐 너무 멋지게 나왔어요. 방송으로 보니까 리얼리티가 나오더라고요. 이 안에서 한다온의 특징을 살려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다온은 신념이 강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어서 악마라는 존재를 알게 됐을 때 인정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감독님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주셔서 저도 충분히 생각했죠. 강빛나와의 로맨스도 많이 생각했어요. 시청자들도 '억지 아니냐'는 말을 했었죠. 그래서 '왜 서로 좋아하는지'를 시청자들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연기하려 했어요."
이러한 화려한 신들 속 김재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액션 연기가 힘들었어요. 액션신 촬영하다가 기절한 적도 있었죠. 제가 버스 옆에 박고서 악마가 납치하는 신이었어요. 그때 제가 기절하는 장면이었는데 촬영 중에 얼굴을 시멘트에 박아서 실제로 기절했어요. '여기가 어디지?' 싶더라고요. 그리고 응급실에 갔는데 '몇 초 더 늦었으면 진짜 위험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 감독님이 쉬게 해주셨어요. 그 때가 제일 아찔했어요."

김재영은 액션 연기와 더불어 박신혜와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는 작품 속 다양하게 구성된 신을 동료로서, 선배로서 잘 이끌어준 박신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와 동시에 존경심도 표했다.
"연기 경력으로 봤을 때, 너무나 대선배여서 처음부터 '의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현장에서 신혜 배우가 감정 조절도 너무 잘하고, 기술적으로도 잘하고, 한 신, 한 신의 그림도 잘 보는 친구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항상 똑같아요. 감정, 체력 등 기복이 크게 없었어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죠. 제가 오빠다 보니까 마냥 어렵지만은 않았어요. (웃음) 신혜 배우가 동생 같은 모습도 있어서 조절이 잘 된 것 같아요."
김재영은 지난 2011년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영화 '돈', '골든슬럼버', '노브레싱',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월화수목금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 가운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뽀삐', '댕댕미'라는 수식어를 얻음과 동시에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김재영은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됐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분이 편지에 '캐릭터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라고 써주신 적이 있는데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이 드라마에 나왔을 때 미소 짓게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쟤 웃겨', '쟤 밝더라'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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