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잠잠한 계약소식' 하주석, FA 선언 끝내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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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이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하주석의 FA 선언이 조금씩 악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주석은 그럼에도 시즌 후 FA 선언을 했다.
하주석의 FA 선언은 끝내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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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FA 시장이 이제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한때 '천재 유격수'라 불리며 메이저리그의 관심까지 받았던 하주석은 시장의 냉혹한 평가에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하주석의 FA 선언이 조금씩 악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기준 아직 FA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다음과 같다. 먼저 A등급의 투수 최원태, B등급의 임기영, 이용찬, 류지혁, 하주석, C등급의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김강률이다.
이 중 투수 최대어라 불리는 최원태는 소속팀을 찾을 것이 유력하다. B등급과 C등급의 선수들도 일부 구단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독 하주석과 관련된 얘기만큼은 잠잠하다.
하주석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하주석은 신일고 1학년 재학 당시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며 탈고교급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역대급 재능'을 보유했다는 평가와 함께 메이저리그 관심까지 받을 정도로 고교 시절 하주석의 위상은 대단했다. 그는 엄청난 기대 속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후에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데뷔 첫해인 2012시즌 타율 0.173에 그쳤던 하주석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한화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2할대 중반의 타율에 머물렀으며 실책도 많았다. 특히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며 매년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하주석은 2019년 수비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2021시즌 조니 워싱턴 코치를 만나면서 잠재력이 만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끝내 알을 깨지는 못했다. 여기에 2022년 11월에는 음주운전까지 저지르며 2023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날렸다.
절치부심한 하주석은 올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듯했다. FA 시즌을 앞두고 잘하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효과가 하주석에게도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매서웠던 기세가 꺾였고 그사이 이도윤, 황영묵이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하주석은 이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타율 0.292 OPS 0.743 1홈런 11타점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하주석은 그럼에도 시즌 후 FA 선언을 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원소속팀 한화는 4년 최대 50억원에 심우준을 잡으며 사실상 하주석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유격수가 필요했던 두산 베어스는 내부 육성을 선택했으며 롯데 자이언츠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민재를 영입했다. 사실상 갈 곳을 완전히 잃은 상황이다.
야심 찬 꿈을 안고 FA 선언을 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하주석의 FA 선언은 끝내 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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