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력 없다" 대학병원도 줄줄이 거부...골든 타임 놓쳤나?
[앵커]
앞서 보도대로 뇌출혈로 쓰러진 A 군이 수술대에 오른 건 첫 신고 뒤 6시간 만이었습니다.
치료 골든 타임을 이미 놓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대학병원 여러 곳도 이런저런 이유로 줄줄이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야모야병을 앓다 뇌출혈로 쓰러진 A 군은 첫 신고 뒤 70분 만에 수원 권선구에 있는 병원에 도착합니다.
당시 의료진은 희귀병에 뇌출혈까지 확인되자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다른 병원 전원을 결정합니다.
[A 군 어머니 : 그래도 왔으니까 빨리 이 안에 하면 되겠다 했는데 '어머니 죄송한데 수술이 안 돼요. 저희는 장비랑 선생님이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해당 병원에서 다른 대형병원에 긴급 연락했던 내용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은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용인에 있는 대학병원도 인력문제로 답변에 시간이 걸린다,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 역시 전원이 불가하다고 알려왔습니다.
다른 한 곳은 아예 연락조차 닿지 않았습니다.
[최초 이송 병원 관계자 : 그 병 자체가 그렇게 쉬운 병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응급실에서) 약물치료는 하셨던 거 같은데.]
결국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응급 상황을 올려 다시 이 병원에서 15km 떨어진 군포에 있는 병원에서 첫 신고 뒤 여섯 시간 만에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A 군 어머니 : 남편이 저한테 그냥 보내주자 했어요. 고생했으니까 보내주자고. 우리가 너무 많이 잡았다고.]
A 군을 받아주지 않은 대학병원들은 YTN에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 불가능했다, 또는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의료진이 없어 배후진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의정갈등의 여파로 인한 의료 공백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엄마는 지금도 품에서 자식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A 군 어머니 : 지금도 못 보내고 있어요, 사실은. 제가 실감도 안 나고 의사 선생님들도 이렇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거 알면은 마음이 안 좋지 않을까요?]
YTN 신귀혜입니다.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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