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시장 점유율 첫 역전… 中 30%, 韓 29%

유지한 기자 2024. 12. 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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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은 세계 최대 115인치 출시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중국 가전기업 TCL의 TV가 판매되고 있다. / 장련성 기자

한국 가전은 안방인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중국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대표적인 시장이 TV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3대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올해 3분기까지 전체 TV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 합은 30.1%였다. 한국 삼성전자(18.1%)와 LG전자(11.3%)를 합한 점유율 29.4%를 웃돈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 합이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2020년 점유율이 21.9%였지만, 올해 18.1%로 떨어지며 점유율이 하락세다. LG전자는 2020년 글로벌 판매량 순위 2위였지만 올해는 4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대표 가전 기업 메이디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디의 가정용 에어컨 컴프레서(냉매 압축기) 사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가정용 에어컨과 세탁기 모터도 각각 점유율 40%와 20%로 세계 1위였다. 메이디의 주요 제품은 에어컨·세탁기 등으로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중국 TCL은 세계에서 가장 큰 115인치 TV를 출시했다. 대형 TV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며,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주도한 분야다. TCL은 “가성비 좋은 TV 브랜드로 알려진 TCL을 ‘저렴한 프리미엄 제품’ 제조 업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이센스도 올해 1월 열린 CES에서 110인치 TV를 공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중국은 이제 폄하할 대상이 아니고 무서워할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이 과거 일본의 행보를 따라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90년대까지 일본은 소니·파나소닉 등이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가전 왕국’으로 불렸지만, 한국 기업들에 따라잡혀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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