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구도’ 중형 SUV 시장, 신차 출시에 새바람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의 양강 체제가 굳건하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 코리아(르노)의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와 KG모빌리티(KGM)의 ‘액티언’이 하반기 출시되며 선전하는 것이다. 지난 10월엔 싼타페가 선전하며 1, 2위도 자리바꿈을 했다. 이른바 ‘신차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그랑 콜레오스 3위 데뷔
2일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중형 SUV 판매 순위에서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4404대 팔리며 싼타페와 쏘렌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KGM 액티언도 1590대로 5위를 기록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차 효과가 나타난 그랑 콜레오스가 3756대를 판 베스트셀러 제네시스 GV70을 제치고 3위로 데뷔한 것이다. 회사가 밝힌 차급에 따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직전 주력 중형 SUV인 QM6가 올 1~3분기 9개월 동안 판매한 6496대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을 한 달 만에 팔았다. 사실상 첫 달 기록이기는 하지만 2021년, 2022년 4위, 지난해와 올 1~9월 5위에 그친 것과 비교해서 순위도 올랐다. 르노 관계자는 “9월 둘째 주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 뒤 가파르게 판매가 늘고 있다”며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계약 대수는 2만70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앞서 전 모델인 토레스가 출시 2년이 지나며 올 들어 판매가 급감했던 KGM도 14년 만에 내놓은 액티언으로 실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KGM 관계자는 “쿠페형 디자인이 호평받고 있다”며 “칠레, 헝가리, 튀르키예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호조”라고 말했다.
신차들의 활약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쏘렌토와 싼타페의 양강 구도도 변화가 나타났다. 쏘렌토는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싼타페와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하반기 싼타페가 완전 변경한 5세대 모델을 내놨지만, 연간 판매는 8만4410대와 4만9562대로 쏘렌토가 3만5000대가량 많았다. 하지만 올 1~3분기 차이를 1만2000대 수준으로 좁힌 데 이어 10월엔 근소한 차이지만 싼타페(7496대)가 쏘렌토(7017대)를 앞섰다. 출시 초기 혹평받았던 파격적인 디자인이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진 데다 넓은 공간과 편의 사양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탄력을 받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중형 가격 동결… 수입차도 SUV가 강세
SUV 시장을 이끄는 중형 SUV 시장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다른 차급 SUV 시장에도 변화가 잇따른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 투싼의 연식 변경 모델을 지난달 출시하면서 총 3개의 트림 중 2개의 가격을 동결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기아도 스포티지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1~10월 국내 판매만 7만5000대를 웃돌았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가 강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수입차 상위 10개 모델 중 4개가 SUV 모델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가 6300대로 5위를 차지한 가운데 볼보의 XC60이 5003대로 7위였고, BMW의 X5와 X3가 각각 4000대 이상 판매하며 8, 9위를 나타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LA 오토쇼에서 선을 보인 대형 SUV 아이오닉9에 이어 차세대 팰리세이드도 출시될 예정”이라며 “대세인 SUV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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