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브로드웨이 생기나…K컬처 관광명소 환골탈태 꿈꾸는 이 구역
낙후지 종묘~퇴계로 일대에
K컬처 랜드마크사업 본격화
광화문광장 3배 크기 공원
1500석 지하공연장 만들어
업무·주거·문화·녹지 4대 거점
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개발된 세운지구는 1980년대 말 용산 전자상가가 생기면서 급속히 쇠퇴했고, 오랜 시간이 흘러 슬럼화됐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심공원 조성사업’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대한 보상 계획을 확정해 공고하고 지난달 29일까지 열람을 진행했다. 이번 보상 계획은 구상으로만 머물렀던 세운상가 일대 개발안을 실행하는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일경제가 확보한 ‘서울시 종묘~퇴계로 일대 공연·문화 클러스터 조성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중장기적으로 세운지구를 세계적인 공연·문화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를 극장, 공연장, 행사장 등 K콘텐츠를 연계한 상징적인 문화거점으로 되살리고, 광화문광장의 3배가 넘는 대규모 공원(13만6000㎡)을 품은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종묘~퇴계로 일대가 뉴욕 센트럴파크와 브로드웨이를 합친 것과 같은 업무·주거·문화·녹지가 어우러진 서울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조성안은 현재 재정비촉진계획 고시와 함께 확정된 상태다.
이어 중장기 추진 사업으로 2030년부터 나머지 상가들을 주변 지역과 함께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운지구 3개 구역(2구역, 6-1-4구역, 6-2-4구역)에 각각 민간 문화거점을 조성한다. 민간이 운영하게 될 민간 문화거점에는 지정 용도 및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문화시설 공급 시 추가 높이 완화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종로 극장 전성기를 이끌었던 단성사, 서울극장, 피카디리 극장 등이 위치했던 종로3가역 인근 2구역에는 다목적 공연장과 전시관, 청년문화공간 도입을 검토한다.
을지로3가역 인근 6-1-4구역에는 서울시네마테크, 명보아트홀 등 주변 문화거점과 연계한 ‘충무로 공연·미디어 복합거점’을 조성한다. 한국 영화계의 심장인 충무로의 ‘레거시’를 되살린다는 복안이다. 공연장과 예술가 육성 공간 등을 조성하고 충무로 영화제 유치, 명동 관광 등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 인근 6-2-4구역에는 다목적 공연장, 미디어 갤러리(미술관·전시관),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등 복합문화시설을 도입해 ‘전시·미디어 복합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경미디어센터, 서울영상센터 등 주변 문화거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아울러 충무로 일대 ‘문화거리’를 만들어 3개 문화거점을 연결한다. 충무로변은 보도를 확장해 안전한 보행 친화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상업시설을 배치해 문화특화가(街)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 많은 문화시설이 밀집해 있었으나 세운지구 일대 서울 원도심은 산업 여건 등의 변화로 관련 인프라스트럭처가 사라지거나 쇠퇴했지만, 문화적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풍부한 녹지를 중심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집약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운상가는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를 포함한 7개 상가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1기 때인 2006년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재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지지부진해졌고, 이후 도시재생과 보존을 중시한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며 사실상 변화 동력을 잃었다.
그러다 2021년 오 시장이 다시 취임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오 시장은 K컬처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것에 대해 “K컬처가 만든 서울의 매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서울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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