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젖은 빵"...가자지구 빵집 인파에 여성 3명 압사 [앵커리포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현지 빵집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세 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현장 화면 보시겠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중심부입니다.
빵집이 문을 열었단 소식에 먹을 것을 구하려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밀고 밀치는 아비규환 속에서 한 소녀가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빵집 안쪽 상황을 보지요.
군중 틈에 끼인 소녀는 "제발 돈을 받아달라"고 울부짖습니다.
[카란 아파나 / 가자지구 주민 : 이곳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어요. 빵 한 덩어리를 사려고 4시간 동안 서 있었어요. 4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빈손입니다.]
결국, 이 빵집에서 세 명이 압사로 숨졌습니다.
희생자는 모두 여성으로, 2명은 13살, 17살 소녀들이었습니다.
[아부 라반 / 17살 희생자 아버지 : 우리 빵은 피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그 애가 어디로 간 걸까요? 어떻게 들어갔을까요? 어떻게 나온 걸까요?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그 애를 시신으로 끌고 나온 뒤에야 발견했어요.]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지구 중심부의 모든 빵집이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문을 닫으면서 유일한 식량이었던 빵조차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구호품 트럭들이 약탈당하고 공격에 자주 노출되는 상황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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