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산성시장 찾은 尹, DJ로 변신 “저희를 믿고 힘내주세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충남 공주의 전통시장을 찾아 라디오 DJ로 변신해 “저희를 믿고 용기 잃지 말고 힘내 주길 바란다”며 상인과 소상공인들을 응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충남 공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장 상인 및 지역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민생행보를 이어갔다”며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장 방문 사실을 알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은 ‘대통령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윤석열” “사랑합니다” “환영합니다”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상인·시민 앞에서 “공주가 제 아버지의 고향이니 제 고향이나 다름없고, 여러분께서 저를 공주의 아들로서 늘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농고를 졸업한 선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공주와의 인연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시장 내 재난방송 및 공지 등을 위해 마련된 라디오 방송시설을 찾아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DJ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과 시장을 방문하신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면 힘이 드는게 아니라 늘 기분이 좋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오면 떠나기가 싫어집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으며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희들을 믿고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부스 안과 밖에 몰려든 상인들이 “네!”라고 큰 소리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40여분간 시장에 머물며 상인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며 여러 상점에 들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상인들과 만나 “오늘 오전 대통령실 회의와 민생토론회에서 우리 시장 상인 여러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릴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논의했다”며 “여러분들이 피부로 느낄 만한 정책들이 바로 시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긁어모아서 여러분들이 사기 잃지 않고 힘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후반 핵심 정책 기조로 ‘양극화 타개’를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충남 공주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 민생토론회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활력을 찾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어야 양극화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전향적인 내수·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해서 여러분께서 더 힘을 내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토론회에 이어 같은 날 공주산성시장을 찾은 것은 양극화 타개를 위한 현장 행보라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공주산성시장 방문은 지난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1년 8월에 이어 3년여 만이다. 1937년 개설된 공주산성시장은 55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주산성시장 오일장은 우리나라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충남의 대표 시장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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