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맛·멋·멍→여행삼합…‘짱’흥 일세[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4. 12. 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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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을 만나면 군침이 돈다. 쇠고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장흥삼합이라 한다. 홍어삼합처럼 껴켜이 쌓아 한입에 베어물면 그 맛이 그만이다. 장흥을 찾으면 눈호강이다. 천관산 기암괴석과 억새는 눈이 부시다. 은빛 찬란하神 자연의 위대함이 먼곳에 있지않다. 장흥을 돌아보면 눈물이 난다. 동학의 마지막 격전지에서 보국안민의 염원이 석양의 붉은 노을 속에 메아리로 울린다. 결국 장흥삼합은 맛과 멋, 멍이 되어 여행삼합의 삼위일체를 이룬다. 결국 장흥은 ‘짱’ 흥이다.



굴구이


남도의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굴, 그 특별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흥 굴구이가 제철이다.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한 장흥군 용산면 남포마을에서는 소등섬 앞바다에서 마을 주민들이 채취한 자연산 굴을 직접 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불 맛이 더해져 더욱 풍미가 있어 장흥 겨울철 별미로 인기다.

장흥 굴은 자연산 굴이라 크고 신선하며, 매우 쫄깃하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와 고소한 향이 식욕을 돋우어 준다. 장갑을 끼고 열심히 까먹기만 하면 된다. 굴은 영양가가 풍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아서 겨울철 영양 보충에 딱이다. 장흥 굴구이 집에서는 굴구이와 함께 굴무침, 굴 전, 굴 라면 등 다양한 굴 요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장흥삼합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을 대표하는 보양 음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 보다 더 음식 맛이 깊어진다.

장흥 으뜸 요리로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신선한 재료다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 안 가득 느껴진다.

천관산










기암괴석과 억새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이라 불린다. 억새밭과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탁 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지제산, 천풍산, 신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러왔다.

1998년 10월 10일 전라남도가 지정한 도립공원으로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함께 호남5대 명산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신록의 신선함과 생동감, 여름에는 기운 넘치는 초원 능선, 가을에는 은빛 찬란한 억새능선으로 바뀌면서 장관을 거듭한다. 동쪽 능선 끝자락은 곧장 바다 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해 있어 천관산 능선 어디서든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어 언제와도 싫증나지 않는 산이다.

천관산 주변에는 신라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천관사와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하기도 했던 장흥 위씨 제각 장천재, 고려 인종왕비 공예태후 이상 5현조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 정안사, 동백 숲과 비자림 숲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 600여기의 자연석 돌탑과 전국 유명 문학 작가의 문학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이 있다. 대덕읍 연지리 1054(산 109-20)

천관문학관








가사문학의 발원지이자 이청준 소설가, 한승원 소설가 등 수많은 현대문학작가를 배출한 고장인 장흥. 천관산문학공원을 비롯해 천관문학관, 기양사, 장천재, 탐진강의 정자들, 선학동마을, 남포마을, 송기숙 문학현장, 이청준 문학자리, 이청준의 눈길, 한승원의 달 긷는 집, 한승원 문학 산책로, 회진, 덕도, 신덕리 등등 곳곳에서 장흥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천관산 기슭에 위치한 천관문학관에는 소설 <녹두장군>의 송기숙, 아동문학가 김녹촌, 이승우까지 장흥 출신 작가들의 전시물이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다. 또한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청준과 한승원 두 작가의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두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관문학관은 다양한 전통 문화체험 공간으로 사전 예약만 하면 관광객, 방문객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이 편안한 집필활동을 위한 집필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덕읍 천관산문학길 301

정남진전망대








지하 1층, 지상 10층으로 세워진 장흥 정남진 전망대는 지상 46m 높이로 광화문의 정남쪽인 장흥군이 대륙의 기운과 해양의 웅비가 조화롭게 교차되는 희망의 상징으로 건설한 랜드 마크다. 정남진전망대는 장흥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와 문화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1층 광화문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까지 올라간 후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다. 10층 야외 옥상에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고 8층은 북카페, 7층은 문학영화관, 6층은 추억 여행관, 5층은 축제관, 4층은 장흥 이야기관, 3층 특별전시관이 들어선다. 각 층을 잇는 계단은 트릭아트, 장흥의 어제와 오늘, 향기계단 등으로 꾸며져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다.

정남진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득량도와 소록도, 연홍도, 거금도 등의 섬을 조망할 수 있고, 고흥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 산62

정남진천문과학관






정남진천문과학관은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전남 최초의 천문과학관이다. 7m 원형돔의 주관측실에는 600mm 리치크레티앙식 반사망원경과 152mm 아포크로메틱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성운, 성단, 은하 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총 6대의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서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달 표면, 태양의 흑점과 홍염 등을 자세히 관측 할 수 있다. 또한 천체 투영실에서는 주·야 및 기상에 상관없이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로 생동감 있는 별들 사이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대 40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4D 영상관이며 8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시켜 천체를 관람할 수 있다.

시청각 실에서는 3D 입체영상 상영 및 우주관련 영화 상영을 하며, 천문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전시실은 우주학습코너1, 2로 구분되어 있으며, 우주학습코너1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우주탐험의 역사와 재미있는 우주 속 현상을 학습할 수 있고, 우주학습코너2에서는 별자리 역사 및 사계절 별자리, 태양계의 행성, 행성의 운동, 케플러의 법칙을 알아볼 수 있다. 천문과학관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주간에는 태양 관측을,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야간에는 별자리 및 태양계 천체 관측을 할 수 있다. 장흥읍 평화우산길 180-608, 061-860-7855

빠삐용Zip(옛 장흥교도소)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인기인 옛 장흥교도소가 오는 12월 빠삐용Zip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zip의 합성어로, 함께 만들어나갈 공간의 ‘집’까지 확장하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1974년 문을 연 장흥교도소는 2015년 8월 용산면에 신축 교도소가 설립된 후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손꼽는 로케이션이 되었다. 장흥교도소는 일렬로 배치된 수용 거실이 긴 복도를 따라 정렬된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4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과 달리 5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도 장흥교도소만의 특징이다. 국내 유일의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비롯한 드라마와 영화 등 70여 편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옛 장흥교도소의 민원봉사실은 장흥교도소 아카이브관으로, 직원식당은 교정역사전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연무관은 영화로운 책방, 여사동은 글감옥이라는 공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장흥교도소 아카이브관은 입구 초입에 자리한 열린 공간으로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장흥읍 장흥로 98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동학혁명의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후 견적지가 바로 장흥 석대들이다. 장흥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더불어 동학혁명의 4대 견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장흥 석대들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는 동학과 관련된 각종 책과 무기류 등이 전시되어 있고 전투현장을 느낄 수 있는 영상물과 체험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 특히 기념관 전시실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과 이야기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2세 나이로 앞장서서 싸운 여성농민군 지도자 이소사, 13세 농민군 소년 장수 최동린, 농민군들을 피신시킨 열여섯 살 소년 뱃사공 윤성도 등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농민들의 얼굴이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동학 농민 운동에 참전했던 3만여 명의 농민들 중 현재까지 밝혀진 345명의 전사자를 제외한 이름조차 모르는 무명 농민들의 얼굴들이다. 새로운 하늘이 열리기를 기원했던 동학 농민군들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전시다. 장흥읍 읍성로2, 061-864-6531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군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 속에 위치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 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보고 체험하는 목재 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편백소금집은 현대사회에 급속하게 증가하는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 현대인의 생활에서 얻어지는 병으로부터 면역력 향상 및 자연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소금 단전호흡방 등을 갖추고 있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4월부터 12월까지 정남진 장흥 편백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061-864-3265)을 운영한다. 자연 체험활동, 오감여행, 숲속 호흡요가, 활력 증진 기체조, 맨발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장흥댐


신풍 갈대 습지는 장흥면 유치면 신풍리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으로, 장흥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그곳에 수생식물 식재 등 자연정화 작용을 통한 저수지의 수질개선과 다양한 생물의 유지와 서식지 보호,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전망대와 관찰로 등이 조성된 곳이다. 가을여행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산악자전거 및 승마 라이딩 코스이기도 하다. 장흥의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연꽃을 비롯한 갈대, 억새, 들국화, 수크렁, 코스모스, 어리연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습지 사이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갈대와 연꽃, 코스모스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지고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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