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강 유역 기생충 감염률 증가
민물고기 생식 여전한 탓
5대강 유역 주민의 4.5%가 간흡충, 장흡충 등 장내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등 5대강 주변 39개 시군 주민 2만69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4년 장내기생충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장내기생충 유행지역 주민들의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2005년부터 지자체와 관리사업을 추진해왔다.
전체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4.5%로 전년 3.7%에서 소폭 올랐다. 발암성 병원체인 간흡충 감염률은 2.3%였다. 간흡충, 장흡충 등은 식품 매개 기생충으로, 주로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으로 감염된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고 담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2011년까지 10%를 웃돌던 것과 비교해 전반적으로는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및 섬진강 유역 일부 지역(하동군, 구례군, 안동시)은 아직도 10% 이상의 높은 감염률이 지속되고 있다.
기생충별 감염률은 간흡충이 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흡충 1.9%, 편충 0.2%, 참굴큰입흡충 0.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도 5.5%, 전남도 5.3%, 경북도 4.8%, 충북도 1.5%, 전북도 1.3%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남성 9.8%, 여성 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남성 8.9%, 여성 3.7%), 70대(남성 6.7%, 여성 2.8%) 순이었다. 40대 이하에서는 3.6% 아래로 낮은 편이었다. 대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률이 높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하는 등 지자체와 협력해 감염을 예방하고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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