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니 축구 경기서 벌어진 충돌···최소 56명 사망

김희진 기자 2024. 12.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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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에서 축구 경기 도중 벌어진 폭력 사태로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려 시도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아프리카 기니에서 축구 경기 도중 관중들 사이 충돌이 벌어져 최소 56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니 정부는 이날 남동부 은제레코레에서 열린 축구 경기 중 압사 사고로 사망자 최소 5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마두 우리 바 기니 총리는 “기니 군사 지도자 마마디 둠부야를 기리기 위해 은제레코레에서 열린 지역 대회 중 충돌이 발생했고, 이를 피하려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며 “정부는 이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역 당국은 주민들 사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은 심판이 홈팀인 은제레코레에 논란의 여지가 많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분노한 원정팀 라베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하며 충돌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놀란 관중들이 충돌을 피하려다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를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00명 안팎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기장 바깥 거리에도 수많은 사상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장면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2021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둠부야의 군정 수장을 기념하는 동시에 후보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주최한 대회의 결승전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둠부야는 2025년 치러질 예정인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노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기니의 정당 연합 ‘대안과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연합’은 “이번 경기는 군부 지도자의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정치적 야망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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