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머물고 싶도록…60돌 맞은 산업단지 '신산업 캠퍼스'로 도약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산업단지가 올해로 탄생 60년을 맞았습니다.
국내 1호 산업단지 구로공단으로 첫발을 뗀 뒤, 지금은 전국 천 3백 곳으로 확대돼, 국내 제조업 생산의 6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신산업 시대에 맞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60년을 맞은 산업단지의 의미와 앞으로의 청사진,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게 직접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데 정말 중추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국가 산업단지가 처음 조성된 지도 6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이상훈 이사장 /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가 60년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산업단지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역사입니다..
1964년, 서울 구로동에 첫 산업단지가 탄생한 이후, 산업단지는 산업의 터전으로 또 근로자의 일터로 ‘한강의 기적’을 이끌며,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 제정일인 9월 14일을 ‘산업단지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그만큼 산업단지가 중요하고 상징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60주년을 계기로 산업단지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기업, 근로자 그리고 그 가족 등 산업단지人이 산업단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구로공단'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시청자들 중에서는 산업단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훈 이사장 /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는 쉽게 말씀드리면 공장들이 모여 있는 넓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생산만 하는 공간이 아니고 이제는 혁신과 창조의 공간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1960년대에는 정부 주도로 구로, 울산, 구미, 창원, 여수 등지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노동집약적 경공업에서 출발을 했고요.
중화공업으로 지금은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는 한국 경제의 기초를 다지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금 현재 저희 대한민국에는 1,300개가 넘는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의 60.6%, 수출의 65.5%, 고용의 47.9%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업으로는 12만 개 있고요, 여기에는 2백 30여만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우리 경제에 명실상부한 심장입니다.
산업단지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혁신 전문기관으로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경제에 명실상부한 심상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말 60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해오셨고 또 여러 가지 변화도 있었습니다.
올해가 또 다른 출발의 어떤 분기점이 될 것 같은데 60주년 기념 사업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이상훈 이사장 / 한국산업단지공단
60주년인 만큼 저희가 기념 사업을 준비할 때 고민도 많이 하고 특별한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
산업단지가 이룬 경제성장의 기적을 재조명하고, 무엇보다도 60년을 기점으로 미래 산업단지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식은 지난 9월 12일 옛 구로공단, 현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개최했습니다.
기업, 근로자,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 우리 경제 발전의 역군들이 참여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新산업이 역동하고 문화가 숨 쉬는 산업 캠퍼스’라는 미래 산업단지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산업캠퍼스'는 산업에 문화를 씌워, 기획, 연구, 제조, 마케팅, 금융이 더해진 복합공간을 의미합니다.
이제 단순히 산업단지를 제조 중심의 생산 공간으로 머물지 않게 하고 청년과 다양한 기업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는 일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혁신의 허브이자 지역사회의 활력을 높이는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도 있었을까요?
이상훈 이사장 /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가 우리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기업인과 근로자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산업단지라고 하면 열악한 작업 환경,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들, 즐비한 공장에 굴뚝으로 가득 찬 삭막한 공간이라고 떠올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산업단지는 현재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의 아름다운 공장과 거리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변화하는 모습을 국민들과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기념식에서 기업인과 근로자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공연에 담았습니다.
또 산업단지의 성과와 발자취를 담은 EBS 다큐멘터리 '산업단지, 한국 경제 60년을 이끌다'를 통해 산업단지를 시청자들에게 좀 더 자세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산업단지 60년 역사의 중심에는 기업들이 있었습니다.
여수, 울산·미포국가산단을 방문해 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 기념식 헌정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입주 기업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시간도 별도로 가졌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 온 중요한 기반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저희가 행사를 통해 이 점을 강조를 하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이제 60년의 전환점을 넘어서 70년, 또 100년 향해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과제들이 있는 만큼 이 산업단지에도 또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상훈 이사장 / 한국산업단지공단
지난 60년간 산업단지는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①선진국의 제조혁신과 중국의 빠른 추격, ②트럼프 정부의 재등장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③CBAM(탄소국경제도) 및 RE100 제도 같은 여러 가지 예측하기 힘들어 국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 산업단지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①산업단지 디지털·무탄소 전환을 가속화하여 입주기업의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②산업단지를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바꿔 나가야 합니다.
③현장의 규제와 애로 혁파를 통해 새로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들이 산업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산업현장에서 기술과 문화, 금융과 마케팅, 유통 등을 어떻게 통합하고 적용하느냐가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미래 비전인 '新산업이 역동하고 문화가 숨 쉬는 산업캠퍼스'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6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 온 산업단지 그 뿌리 위에서 더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계속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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