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자리엔 미래 없어”…‘쉬었음’으로 이탈하는 청년들
[앵커]
특별한 이유 없이, 교육 훈련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일자리 시장에서 빠져 있는 청년들이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그 배경을 분석했는데 청년 일자리의 구조적인 문제와 얼어붙은 경기가 함께 영향을 준 결과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지난 5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 소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하려는 생각 자체를 내려놓게 됐다고 얘기합니다.
[올해 5월 퇴직자/30대 : "이슈가 터지면 바로바로 해결을 해야 되는 일이어서 주말에도 일을 해야 된다거나 심야에도 일을 해야 된다고 하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뚜렷한 사유 없이 '쉬었음'을 택하는 청년층은 1년 만에 10만 명 증가했습니다.
이런 증가세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쉬는 사례도 늘었지만 올해는 특히 비자발적 쉬었음 청년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청년층 눈높이에 일자리가 맞지 않는 이른바 '미스 매치'가 증가한 데다 최근 경기도 차갑게 식어가며 일을 그만 두는 청년이 늘어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30대 퇴직자/음성변조 : "최근 1년 사이에 경기 불황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 때문에 구인 글 자체도 되게 줄어들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그런 직무에 대한 일이 정말 확연하게 준 게 조금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까지 두드러지며 일하지도, 일을 구하지도 않는 자포자기의 청년 쉬었음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고 실제 취업률도 낮아진다"며 '쉬었음'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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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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