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춤선 가진 '꿈의 조합' "어떤 무대 보일지 우리도 궁금"
19일 개막 '호두까기 인형' 새 주역 커플
발레단 미래 책임질 차세대 스타 무용수
이유림 "어려운 기교도 안 힘들게 표현"
임선우 "부상 뒤 복귀, 통통 튀는모습 기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도 내용도 늘 똑같다. 하지만 매년 보고 싶어진다. 연말 스테디셀러 발레 ‘호두까기 인형’ 얘기다. 변화없는 작품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은 무용수다. 주역으로 처음 발탁된 신예 무용수, 또는 커플로 처음 호흡을 맞추는 무용수의 참신한 조합이 ‘호두까기 인형’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최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이유림, 임선우는 이번 공연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두 사람은 “다른 주역 커플도 나름의 ‘케미’가 있겠지만 우리는 춤을 추는 느낌이 비슷하다”며 “춤에 임하는 마음가짐, 춤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도 닮은 점이 많아 서로 함께 선보일 무대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이유림, 임선우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역 무용수들이다. 이유림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헝가리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한 뒤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 10월 ‘라 바야데르’의 니키야·감자티 역을 소화하며 빼어난 연기력과 감정 표현으로 관객에 눈도장을 찍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빌리’로 잘 알려진 임선우는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2020년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올해 ‘로미오와 줄리엣’의 벤볼리오·머큐소 역, ‘라 바야데르’의 황금신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두까기 인형’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발레다. 그러나 대중적이라고 해서 무용수에게 쉬운 작품인 것은 아니다. 주역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1막의 ‘스노우 파드되(2인무)’와 2막 ‘그랑 파드되’가 대표적이다. 고난도의 리프트(발레리노가 발레리나는 높이 들어 보이는 동작)를 포함해 다채로운 기교를 담아 발레 본연의 재미를 전한다. 이유림은 “‘호두까기 인형’은 관객이 연말 분위기를 느끼며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려운 기교도 안 힘든 척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무용수”(이유림), “어떤 작품이든 준비가 돼 있는 완벽한 무용수”(임선우)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호두까기 인형’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만큼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함께 춤추고 싶단다. 다음에 같이 합을 맞추고 싶은 작품으로는 드라마발레 ‘지젤’, 그리고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한 ‘미리내길’을 꼽았다. 두 사람은 “다음에는 감정 연기를 주고받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유림과 임선우는 21일 오후 2시, 24일 오후 2시, 27일 오후 7시 30분 총 3회 출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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