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비만보험`… 독점판매권 선공 날린 삼성화재

임성원 2024. 12.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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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비만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 등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는 관련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보험업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까지 노리고 있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비만치료제(GLP-1) 처방에 대해 급여 및 비급여를 보장하는 상품 2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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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처방 땐 100만원 보장
배타적사용권 등 점유율 확보
위고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꿈의 비만치료제'라 불리는 위고비 등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는 관련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보험업의 특허권이라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초반 시장점유율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다른 손보사들도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보장 범위 및 한도 확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비만치료제(GLP-1) 처방에 대해 급여 및 비급여를 보장하는 상품 2종을 선보였다. 건강보험 상품인 '마이핏'과 '뉴(New)내돈내삼' 등에 신 담보를 탑재했다.

삼성화재 측은 "새로운 담보를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기존에 출시한 비만 수술비와 함께 비만의 체계적인 보장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 담보는 '비만동반 주요대사질환 비급여 GLP-1치료비'와 '당뇨 GLP-1 급여치료비' 등으로 20·30년 갱신형 상품이다. 비만치료제 처방 후 지급 대상 충족 시 100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비급여 상품은 연간 1회, 급여의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한다.

GLP-1 치료제는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을 통해 혈당을 안정시키고, 당뇨와 비만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관심이 쏠린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덴마크 제약회사 개발) 외에도 미국 제약사 암젠이 개발 중인 상품 등이 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이상혈당증 및 고혈압 등을 보유한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의사의 처방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비급여 GLP-1치료비 상품에 대해선 BMI 30 이상이면서 주요 대사질환(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중 한 개 이상의 질환으로 진단 받은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GLP-1 계열의 비급여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을 경우 연간 1회 보장한다. 당뇨병 치료 목적인 당뇨 GLP-1 급여치료비의 경우 처방받을 시 가입 후 최초 한 번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아울러 운동 및 생활습관 개선과 성과 관리를 통해 고객의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비만치료제 보험금을 받은 고객의 사후 관리 차원에서 '비만관리(Fat to Fit)'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업계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한시적으로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한까지 획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위원회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상태로 연내에 신청 여부 관련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삼성화재는 신청 사유에 대해 "새로운 위험 담보와 제도를 선보였다"며 "업계 최초로 비만병 환자를 위한 운동과 생활습관, 동기부여 등 3단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후 지속 관리를 통한 비만 치료 효과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손보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품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출시를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가 향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을 경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한도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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