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독자개발 자율주행칩도 장착 … 전세계 車업계 위협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2.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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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테슬라' 니오 상하이 전시장 가보니
10년간 특허 9200개 출원
배터리 자동교체 서비스
충전 시간 3분 내로 줄여
BYD·화웨이·샤오미…
중국기업간 프리미엄 경쟁

◆ 차이나테크 공습 ◆

상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세계 3위' 마천루인 상하이 타워에 위치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전시장 전경. 상하이 외교부공동취재단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셋째로 높은 건물인 상하이타워.

128층에 이르는 이 건물 1층에는 '대륙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중국명 웨이라이)'의 전시장이 있다. 전망대에 가려고 상하이타워를 찾은 관광객은 이곳에 전시된 '중국차 같지 않은' 자동차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지난달 27일 취재진이 이곳에서 살펴본 니오 전기차들은 분명하게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었다.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기업인 'BYD(비야디)'가 내년 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위협이 가속화하고 있다.

니오 전기차는 테슬라에 '고급스러움'을 입힌 인상이었다. 먼저 외관은 날렵함을 추구했다.

현재 니오 라인업 중 가장 대형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8'조차 슬림한 인상이었다. 차량 내부에는 트림과 관계없이 가죽 등 고급 소재가 사용됐다.

'프리미엄 전기차' 기치를 내걸고 2014년 등장한 니오는 10년 만에 하드웨어와 관련된 기술력을 대부분 확보했다. 2016년 출시한 'EP9'은 2017년 독일의 대표적 모터 스포츠 경기장인 뉘르부르크링을 6분45초90에 주파하며 슈퍼카의 기준인 '7분' 벽을 깼다.

전기차의 핵심 역량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배터리 업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과의 협력을 통해 니오는 1회 충전으로 약 1000㎞를 달리는 세단 'ET7'을 판매하고 있다. 니오는 해당 차량에 150kWh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했다. 소프트웨어 기술도 뒤지지 않는다. 니오가 자체 개발한 '아퀼라 슈퍼 센싱'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니오 측은 지난 10년 동안 92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니오는 최근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5나노 자율주행 칩 '선지 NX9031'을 공개했다. 니오 측에서는 선지 NX9031이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에 쓰이는 엔비디아 칩 '오린(Orin)' 4개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오는 또 중국 최초로 '풀 도메인' 차량 운영체제(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스카이OS(SkyOS)'를 개발해 자사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세계 각지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 약 1만1000명의 전문인력이 참여한 결과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유지된다. 니오는 전기차의 태생적 한계인 '충전 시간'을 3분 내로 줄였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통해서다. 일부 스테이션에서는 배터리 교환이 완전 자동으로 진행된다.

니오는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2702개를 세웠다. 또 세계적으로는 현재까지 누적 5600만번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가 제공됐다. 초고속 충전도 기본으로 지원한다. 충전율이 20%에서 80%까지 도달하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차량 내부에는 '영화관'을 구축했다. 공간 제약을 확장현실(XR)·증강현실(AR) 기술로 극복했다. 니오 SUV 라인에 제공되는 XR OS를 실행하고 AR 안경을 쓰면 6m 앞에 201인치 화면이 투사된다.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로서 입지를 다진 니오는 이제 해외 진출을 노린다. 2021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니오는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에서 총 350개 이상 도시에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니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2025년까지 25개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오의 주무대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YD를 비롯해 전기차 업계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도 잇달아 고가의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일례로 화웨이는 지난달 30일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손잡고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장화이자동차(JAC)와 함께 생산한 프리미엄 전기차 '쭌제(마에스트로)'를 출시했다. 전기차 후발 주자인 샤오미도 내년 3월 슈퍼카급 전기차인 'SU7 울트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BYD도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을 통해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U9과 대형 SUV인 U8을 선보였다. 판매가격은 각각 168만위안(약 3억2400만원)과 109만8000위안(약 2억1190만원)이다.

[상하이 외교부공동취재단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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