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넘겠다던 '스톰게이트', 동접자 40명… RTS의 몰락인가

김성아 기자 2024. 12. 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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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출신 개발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실시간 전략(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최근 동시접속자 수 4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엔씨소프트는 MMO(대규모 다중 접속) RTS '택탄'(옛 프로젝트 G)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텐센트 산하 언캡드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2 멀티플레이 디렉터 출신 데이빗 킴을 영입해 RTS 신작 '배틀 에이스'의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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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TS의 흥행을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실시간 전략(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최근 동시접속자 수 40명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스톰게이트 인비테이셔널 대회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실시간 전략(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최근 동시접속자 수 40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프로게이머를 동원한 대대적 마케팅에도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스타크래프트1의 아성을 뛰어넘는 RTS가 나올 가능성이 점점 요원해진다는 평가다.

2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지난 8월14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스톰게이트의 동시접속자 수는 현재 40~5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출시 초기에도 동접자 2000~3000명 수준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는데 3달 새 끝 없이 추락했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 개발을 주도한 팀 모튼과 워크래프트 3 프로젝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등 블리자드 출신들이 2020년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2의 정신적 후속작을 내놓겠다며 야심 차게 스톰게이트를 공개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하다.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개발진의 명성을 바탕으로 약 2500만달러(약 350억원) 규모의 라운드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가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하며 큰 관심을 보였지만 흥행 성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RTS 장르는 여전히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로 평가받는다. 이는 스타크래프트의 강력한 아성 때문이다. 199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스타크래프트는 '전통놀이' 수준으로 자리 잡으며 후속 RTS들은 자연스럽게 비교당하게 됐다.

자발적 e스포츠의 부재도 RTS 흥행의 걸림돌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은 PC방 확산과 함께 오프라인 행사에서 관중 10만명을 모았던 스타리그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스톰게이트 역시 흥행을 위해 이제동, 송병구 등 유명 RTS 프로게이머들을 섭외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미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총 상금 1500만원 규모의 대회를 열었지만 일반 접속자가 유의미하게 늘진 않았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된 점도 RTS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2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8.2%에 불과했던 모바일 게임 비중이 2022년에는 58.9%로 급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PC 중심의 RTS는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RTS 장르의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MMO(대규모 다중 접속) RTS '택탄'(옛 프로젝트 G)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텐센트 산하 언캡드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2 멀티플레이 디렉터 출신 데이빗 킴을 영입해 RTS 신작 '배틀 에이스'의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RTS의 흥행을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RTS는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FPS(1인칭 슈팅) ▲배틀로얄 장르에 비해 초보자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플레이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보다 캐주얼한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장르의 부활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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