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품은 인천공항, 1억명 세계 여행객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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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 있어?" "나는 호랑이동 앞에 있어."
공항에서 일행을 찾을 때 숫자나 면세점 상호명을 말하는 대신 누구나 알 만한 상징적인 조형물이나 예술작품을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로써 인천공항은 77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확장으로 연간 1억 600만 명을 수송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공항으로 발돋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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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 복도에 채병록 작가의 민화
서편엔 존원 작가 작품으로 메워
음악 흐르는 쉼터 등 기획전시도
“지금 어디 있어?” “나는 호랑이동 앞에 있어.”
공항에서 일행을 찾을 때 숫자나 면세점 상호명을 말하는 대신 누구나 알 만한 상징적인 조형물이나 예술작품을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 여행을 앞둔 이들의 설렘은 더욱 커지고, 공항은 또 다른 관광 명소로 회자돼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확장공사를 마무리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조만간 이같은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아트포트(예술공항)’ 정체성을 완성하는 핵심인 ‘아트 프로젝트’를 개항에 앞서 공개했다. 인천공항은 2017년부터 4조 8000억 원을 투입해 ‘4단계 확장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7700만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확장으로 연간 1억 600만 명을 수송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공항으로 발돋움 한다. 덩치만 커진 건 아니다.
인천공항은 ‘아트포트’를 지향하며 공항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했는데 그 중 ‘아트 프로젝트’는 공항의 날개인 동·서편 출발 복도에 위치한 총 9개의 아트 파빌리온과 편의시설, 면세점 벽면 등을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꾸미는 예술 실험이다. 인천공항은 동편에는 민화를 현대화 한 채병록의 아트 파빌리온 ‘복, 바람의 색동’을, 서편에는 세계적인 작가 존 원이 직접 한국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색으로 표현한 아트 파빌리온 ‘코리아 재즈'를 영구 설치했다. 특히 한국이라는 콘텐츠를 해석하는 관점과 작품 제작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이용자들이 목적지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웨이 파인딩(길 찾기)’ 시스템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전통 민화 재해석한 동편·세계인이 바라본 한국 색으로 구현한 서편
동편 파빌리온은 전통으로부터 현대적 미감을 찾아내는 작가 채병록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객들에게 격려와 기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운의 길을 조성했다. 각 파빌리온은 전통 오방색과 조선시대 책가도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장수와 번영을 기원하는 십장생의 사슴, 거북이, 소나무 등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서편의 파빌리온은 동별로 다른 색으로 구성돼 색으로 자신의 위치를 전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서울, 인천, 전주, 경주, 제주 등을 여행하며 자신의 작품 중 각 지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원작을 골라 인천공항만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래픽 파인 튜닝(미세조정)을 진행했다.
작품을 고화질 사진으로 촬영해 그래픽을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다시 미세조정해 시트지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가로 4.5m, 세로 3.9m의 드로잉 작품 ‘코리아 재즈’는 원작 그대로 공항에 설치된다.
이색적인 기획 전시도 준비···글로벌 예술 허브로 발돋움
다만 18억 원을 투입한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예술가들의 원작이 많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항 측은 재기 발랄한 작가들의 기획 전시를 통해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우선 12월 11일부터 2025년 4월 8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시 ‘실버라이닝: 구름의 뒤편’이 열린다. 이 중 건축사무소 바레가 설치한 ‘에어 오브 블룸(2024)’은 출국심사 후 공항에 들어오면 외부 모습을 보기 어려운 공항에서 여행객들에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야외 쉼터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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