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수 없는 말도 삶을 누릴 자격 있다"…동물단체, 추모제 열어

한송아 기자 2024. 12. 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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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폐마목장은 폐쇄되지만, 다른 말들이 어떻게 하면 복지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가 공주시 폐마목장 말들을 애도하는 추모제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2일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전날 공주시 이인면에 위치한 폐마목장에서 죽어간 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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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복지 수립 범대위, 공주시 폐마목장 폐쇄
살아남은 말 모두 입양처 및 임시보호처로 이동해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공주시 이인면에 위치한 폐마목장에서 죽어간 말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를 개최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공주시 폐마목장은 폐쇄되지만, 다른 말들이 어떻게 하면 복지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가 공주시 폐마목장 말들을 애도하는 추모제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2일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전날 공주시 이인면에 위치한 폐마목장에서 죽어간 말들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를 개최했다.

해당 폐마목장은 지난 10월 앙상하게 야윈 말 15마리와 이미 목숨을 잃고 오물로 뒤덮인 말 사체 8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되며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해당 현장은 쓰임을 다한 말을 데려다 놓고 방치해 죽임으로써 퇴역마 처리 방안으로 쓰이는 장소였다.

현장 발견 후 16개 시민단체가 모여 범대위를 결성하고 현장에 방치된 말 구조 및 말 복지 체계 촉구를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범대위 관계자는 "지난 40여 일의 현장 대응을 마무리하며 이곳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말을 위로하고 남겨진 말의 복지를 보장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공주시 이인면에 위치한 폐마목장에서 죽어간 말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제를 개최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추모제는 땅에 묻힌 말 유골을 꺼내 유골함에 옮겨 담으며 시작됐다. 범대위 관계자들은 유골 중 일부를 담은 유골함을 단상에 올리고 헌화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캘리그라피 아티스트 류지정 작가의 캘리그라피 공연도 진행됐다. 류지정 작가는 현수막에 "달릴 수 없는 말도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글귀를 작성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말 복지 구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현정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변화팀장은 "한국마사회는 국내 말 산업을 전 세계 5위의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포하면서도 정작 말 복지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을 핑계로 말 산업 육성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말 복지 없이 말 산업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김채원 제니하우스 소장은 "주검이 여기저기 널러져 있는 곳에 목석처럼 서 있던 말이 살아있는지 믿기 어려울 만큼 참혹했다"며 "현장이 조금씩 변화하며 말의 눈망울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었다"고 현장에서 느낀 애환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공주시 폐마목장에 살아남은 말들은 임시보호처와 입양처로 모두 이동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공주시 폐마목장에 마지막으로 남은 말이 임시보호처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 뉴스1

해당 현장에서 생존한 말들은 입양처 및 임시보호처로 모두 이동을 완료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제 이 공간을 정리하며 다음을 준비하려 한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폐마목장 실태 파악 및 말 이력제 의무화, 퇴역마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기 위해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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