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의 날개 돼 주던 한국계 조종사의 죽음…“천사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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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유기견을 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구조 활동을 하던 한국계 미국인 조종사가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부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하며 "남편은 그가 사랑했던 유기견 구조활동을 하던 중 '천사 날개'를 얻고 세상을 떠났다"며 "남편이 너무나 그립다"고 썼다.
2022년 3월부터 이 단체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올해에만 12명의 조종사들을 독려해 구조활동에 참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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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유기견을 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구조 활동을 하던 한국계 미국인 조종사가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와 동승했던 유기견 3마리 가운데 2마리는 생존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한국계 조종사 김석씨가 24일 유기견 3마리를 태우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출발해 비행하던 중 뉴욕주 올버니에서 56㎞ 떨어진 캐츠킬 산맥 상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9살인 김씨는 1985년 서울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래 버지니아주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관계자는 비행 내내 시야가 좋지 않았으며, 그가 난기류를 피하려 고도 변경을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24일 오후 6시10분께 911에 말없이 신고했고, 이후 공군과 올버니 공항은 그가 탄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왔다. 추락한 비행기는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와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유기견 3마리 가운데 요크셔테리어 믹스견인 ‘플루토’(18개월)와 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 ‘위스키’(4개월)는 생존했다. 특히 ‘위스키’는 구조 당시 다리 부상을 입은 상태로 자신이 파 놓은 눈구덩이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2.3㎏에 불과했던 소형견 ‘리사’는 사망했다.
김씨는 세 아이를 둔 아버지였고, 마케팅·홍보업계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부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하며 “남편은 그가 사랑했던 유기견 구조활동을 하던 중 ‘천사 날개’를 얻고 세상을 떠났다”며 “남편이 너무나 그립다”고 썼다. 김씨의 형 김세진씨는 뉴욕타임스에 “‘나중에 보자’가 동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며 “동생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비영리단체를 도와 동물 구조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물 구조 단체 ‘파일럿 앤드 퍼스’는 김씨가 숨진 뒤 에스엔에스에 “김씨는 일주일에 두 번 구조 비행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며 “과거 우리에게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내가 그들을 돕게 되어 너무나 설렌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2022년 3월부터 이 단체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올해에만 12명의 조종사들을 독려해 구조활동에 참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김씨의 부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개설한 누리집을 통해 오는 5일 김씨의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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