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채 10년물 금리 2%선 깨져…2002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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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으로 부진이 깊어지자 안전 자산인 채권 수요가 증가(국채 금리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30년 국채 금리는 이날 연 2.24%를 기록했는데, 일본 30년 국채 금리는 연 2.31%를 나타낸 것.
당분간 중국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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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취약한 내수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더욱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다는 의미로, 시장이 경기를 좋지 않게 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역전당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1.9995%를 기록했다. 금리가 2% 선이 붕괴된 건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국채 금리는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건 국채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으로 부진이 깊어지자 안전 자산인 채권 수요가 증가(국채 금리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인민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늘리는 등의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한 것도 국채 랠리로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국채를 순매수하는 한편, 예비율을 더 인하하고, 시장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하는 등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채권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를 밑돌았다. 중국 30년 국채 금리는 이날 연 2.24%를 기록했는데, 일본 30년 국채 금리는 연 2.31%를 나타낸 것. FT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9월 경기 부양책의 한 가지 방안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자, 국채 금리 인하 흐름이 가속화됐다"며 "다른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인한 무역 마찰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당분간 중국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성기용 아시아 거시경제전략 담당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관세 이슈가 꾸준히 나올 텐데, 중국 경기 부양 이슈는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상증권의 진 한 분석가는 인민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춘절 연휴 전후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1.8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채권 쏠림 현상은 인민은행에 많은 딜레마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채권은 현재 대부분 주요 글로벌 채권, 특히 미국 국채보다 금리가 낮아서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달러당 위안화의 약세 가능성도 중국 정부엔 부담이다. 이 경우 중국 자본의 국외 유출에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섣불리 위안화 방어를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어서다.
FT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수십 년간 침체를 겪었던 1990년대 일본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연료와 식료품을 제외한 중국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이 기간 일본의 근원 CPI는 6개월 만에 최고치인 2.3%를 기록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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