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관지, 촛불-민주당 연계집회 계속 중계 "10만명 모여…尹 타도, 탄핵이 평화"
'촛불행동 117차 집회-민주당 5차 집회-3차 시민행진' 중계
"민주당 대표 비롯 野의원들, 尹 죄행 폭로단죄" 지목도
민주 "단체들 탄핵·하야 구호, 공식입장 아냐…여사특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의 관영선전매체들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과 더불어민주당이 연계한 반(反)정부 서울 도심집회를 최근까지 매주 중계·선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참석을 주목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목적의 집회로 싸잡는 경향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집회 주도권이 시민사회단체에 있다는 취지의 입장이지만 탄핵·하야·퇴진론을 강경하게 취하는 단체들과의 장외 공동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로(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탄핵이 평화다!》, 《매국노 윤석열을 타도하자!》 괴뢰한국에서 윤석열괴뢰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항의행동 전개>란 제목으로 같은 날 낸 보도에서 "11월30일 서울 일대에서 일제히 벌어진 윤석열퇴진, 김건희특검을 요구하는 초(촛)불대행진, 《국민행동의 날》집회, 시민행진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등 각계층 군중 10만여명(비공식 경찰 추산은 8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들은 우선 "촛불행동이 주최한 제117차 촛불집회와 시위가 《건희방탄, 우크라이나개입 윤석열을 타도하자!》라는 주제 밑에(하에) 진행됐다"며 "《매국노 윤석열을 타도하자!》, 《김건희방탄, 거부권람(남)발 윤석열을 몰아내자!》, 《선거자가 명령한다.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들을 웨(외)치며 집회와 시위참가자들은 전쟁위기조장과 사대굴욕외교, 국정롱락행위와 거부권람발 등 윤석열괴뢰가 저지른 죄행에 대해 치솟는 분노를 터쳤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이 '녀(여)편네'인 김건희에 대한 특검법을 또 다시 거부해나선데 대해 그들은 '이것은 김건희 방탄으로 탄핵위기를 모면하려는 집중적 발로'라고 까밝혔다"며 윤석열 정부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속에 11월29일까지 85개 대학교에서 4300여명의 교수가 참가했다"고 띄운 한편 "탄핵이 평화다", "매국노 윤석열을 타도하자"와 같은 시위·행진 참여자들의 구호를 타전했다.
매체들은 이어 "촛불집회와 시위과 끝난 후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윤석열괴뢰의 국정롱(농)락 행위를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5차 국민행동의 날》집회가 벌어졌다"며 "10만명의 각계층 군중이 참가한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표'를 비롯한 야당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길을 끌어들이지 못해 안달아하고있는 한편 김건희의 부정부패행위에 대한 특검법을 또다시 거부해나선 윤석열의 죄행을 폭로단죄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확전 책임을 한국에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들(민주당)은 '윤석열의 거부권행사는 직권남용행위이며 그 자체가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국민모두의 뜻'이라고 하면서 그들은 《윤석열을 심판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외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위해 끝까지 싸울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과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3차 《김건희특검수용, 국정농단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이 진행됐다"고 중계했다.
매체들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발언을 통해 윤석열이 지난 정권때보다 100배나 넘는 삐라(전단)살포,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등 극악무도한 대결망동으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몰아오고있다고 단죄했다"며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즉시 탄핵하라!》, 《윤석열을 거부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규명하라!》 등의 구호들을 외치며 윤석열괴뢰의 뻔뻔스러운 거부권람발행위를 신랄히 성토했다"고 대통령 탄핵으로 직결시킨 선전을 거듭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등은 지난달 25일 <《반평화적이며 파쑈독재자인 윤석열을 몰아내자!》,《윤석열검찰독재정권을 탄핵하자!》 괴뢰한국에서 윤석열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항의행동 일제히 전개, 수십만명의 군중이 참가>란 보도에선 2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괴뢰 퇴진을 요구하는 제116차 초불집회"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윤석열괴뢰의 국정농락행위를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4차 국민행동의 날》집회"가 열렸다고 선전했다.
해당 기사에선 "지난주(11월16일 집회) '30만명'보다 더 많은 군중이 참가한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원내대표는 '윤석열,김건희의 폭정은 대한민국의 불행이고 국민모두의 불행'이라고 개탄하면서 '주가조작, 여론조작, 선거개입, 국정농락범죄들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다'고 단죄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정권 2년6개월만에 외교안보, 민생경제 등 어느 하나도 파괴되지 않은것이 없다'고 성토했다"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2일 1차부터 30일 5차까지 일명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어왔다. 광화문 앞 사직로 일대에서 열린 5차 집회에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판을 바꾸자"며 "국회 임기는 윤석열보다 1년 길고 국민 임기는 영원무궁, 이승만·박정희·전두환·박근혜 다 못 버텼는데 무슨 수로 버티냐"며 보수정권에 대한 적대·종식 발언을 쏟아냈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심판하라, 이재명은 무죄다는 같은 얘기"라고도 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단 입장으로, 이재명 대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시민 대열 가운데 앉았고 단상에서 발언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약 20분간 자체 집회를 한 뒤 이어 같은 자리에서 민주노총 주축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도한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합류했다. 시청역 인근에선 촛불행동의 '117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주최측은 10만명이 참가했다고 자체 추산했지만,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8000여명이었다.
한편 민주당에선 대통령 탄핵·하야·퇴진 단체들과 세를 모으면서도 입장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가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는 질문에 "지난번(4차) 집회 때부터 그렇게 하고 계시다. 시민 주도로 하는 집회여서 우리가 너무 당 주도로 한다는 이미지나 느낌을 줘선 시민들한테 좀 더 가까이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라며 "민주당이란 걸 딱 드러나게, 일부러 (유니폼 등)하지는 마라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도 시민단체가 먼저 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 등 야당이 참여해 (탄핵)흐름이 만들어졌는데 지금 그런 상황도 염두에 두느냐'고 묻자 김현정 의원은 "시민사회단체의 경우 거부권을 거부한다 비상행동도 퇴진연대도 있고 촛불행동 등 단체들이 하고 있는데 그분들은 '탄핵'도 '하야'도 구호를 외치는데 민주당 입장에선 공식적으로 탄핵·하야 이런 걸 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하란 집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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