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밟고 갈뿐"...'강남 재건축의 왕자'가 꿈틀댄다

전민경 2024. 12.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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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잠실주공5단지가 꿈틀대고 있다.

10년 넘게 지연됐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6000여가구 대단지로의 탈바꿈에 시동을 걸자, 잠잠했던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가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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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11월 서울서 최대 거래량 기록
갈등·논란 걷히고 본궤도...신고가 속출
'미니 신도시'급 탄생에 기대감 높아지는 잠실
지난 1월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사진=뉴시스

잠실주공5단지 위치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잠실주공5단지가 꿈틀대고 있다. 10년 넘게 지연됐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6000여가구 대단지로의 탈바꿈에 시동을 걸자, 잠잠했던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가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된 3930가구의 대단지로 중형 평수인 전용면적 76㎡, 81㎡, 82㎡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총 13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중 두 개 평형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등 매매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용 76㎡는 11월 15일에 29억7700만원에, 전용 81㎡는 11월 5일에 30억459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꿈됐다. 전용 82㎡ 역시 지난 9월과 10월 33억2500만원에 잇달아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9월부터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시중은행이 대출규제를 강화했음에도 이곳 부동산이 들썩이는 것은 지난 9월 서울시가 정비계획 결정안을 고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996년부터 재건축 추진을 시작한 후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3년 조합설립 이후 서울시와 '층수 갈등을 겪거나 조합 내홍이 일어나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각종 논란이 해소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조합은 현재 건축 심의 신청을 준비 중으로 이르면 내년 재건축의 '7부 능선'인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할 전망이다. 이후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거치면 이주·철거·착공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 최고 15층, 30개동이지만 재건축 후에는 최고 70층, 28개 동으로 구성된다. 가구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나 6491가구가 된다.

한강변에 위치한 대단지인 만큼 강남권과 잠실권역 전체의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오랫동안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의 핵심이자 상징이었다"며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잠실 재건축의 문을 열어줬다면 잠실주공5단지는 대장아파트로서 잠실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잠실권역에 20년만에 공급되는 첫 대단지(2678가구) 신축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구 잠실 진주아파트)는 지난 10월 268.69대 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잠실동의 '잠실우성123차'와 '아시아선수촌', 신천동의 '장미123차' 역시 저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10여년 후에는 잠실이 '미니 신도시'급 주택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잠실우성123차와 장미123차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아시아선수촌은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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