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경계하던 떠돌이 '레오'.. 40일 후 놀라운 근황[따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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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일간 부산 지역을 떠돌던 강아지가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결국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레오의 사진과 함께 "남천 해변시장 쪽으로 갔다", "오전 11시쯤에는 회 센터 앞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유씨는 레오의 구조를 모두 지역 주민의 공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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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만 70건…지역 온라인 사이트서 동선 공유
건강 이상 無…“보호소서 지내는 중”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40여 일간 부산 지역을 떠돌던 강아지가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결국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때 까지만 해도 레오는 ‘앞발 한쪽이 하얀 검은 강아지’로 불렸다. 당시 한 주민은 “반려견과 산책 중 용호동과 남천동에서 보였던 강아지를 봤다. 도대체 혼자 몇 ㎞를 걸은 건지…이 정도면 주인은 못 만나는 거겠죠?”라고 썼는데 해당 게시글은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지역 주민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관심은 한 달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사이 강아지에게도 ‘레오’라는 이름이 붙었다. 몸 전체를 감싼 검은 색 털에 한 쪽 발에만 흰색 털이 난 모습이 오레오 과자를 닮았다는 게 이유였다. 지역 주민들은 레오의 사진과 함께 “남천 해변시장 쪽으로 갔다”, “오전 11시쯤에는 회 센터 앞에서 사고가 날 뻔했다”고 전했다.
이때 수영구 광안동의 자영업자 이모(36)씨는 주민 25여 명과 함께 익명 대화방을 만들었다. 곳곳에 흩어진 레오에 대한 제보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반나절 만에 산을 가로질러 9㎞가량을 이동했다는 점과, 밤~새벽 사이 특히 움직임이 빠르다는 점 등 레오의 특징을 파악했다.
시민들의 제보를 종합한 덕에 레오는 최초 목격 40여 일이 흐른 지난달 1일 오전 11시쯤 구조됐다. 비가 오던 날 온몸이 젖은 레오가 수영교차로 인근 길에서 고기를 허겁지겁 먹고 있을 때였다. 이씨는 “평소라면 도망갔을 텐데 너무 배가 고팠는지 경계를 하면서도 먹던 곳으로 오더라”며 “알고 보니 국밥집 사장님이 삶은 고기를 던져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를 구조한 유기견보호소장 유영환씨도 감격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유씨는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도 구조가 되면 강아지 한 마리를 살리는 거니까 그럴 땐 기분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구조된 레오는 현재 유씨의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건강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예방 접종을 차례대로 맞고 있다고 한다. 유씨는 “처음에는 사람을 엄청 경계하더니 이제는 이빨을 드러내거나 사납게 굴지 않는다”며 “몸을 만져도 가만히 있을 정도로 예민한 게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씨와 유씨는 레오의 구조를 모두 지역 주민의 공으로 돌렸다. 온라인에서도 레오의 소식이 공유됐지만, 보호소를 운영하는 유씨에게 온 제보도 70건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유씨는 “모든 분이 얘(레오)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구조를 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레오 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후원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을 모아준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레오는 길을 떠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지 (yun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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