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누적 조회수 143억의 ‘나 혼자만 레벨업’ 시즌 2가 온다

김한솔 기자 2024. 12.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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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스틸컷. 애니플러스 제공

웹툰 누적 조회수 143억 뷰에 달하는 인기 IP(지식재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스페셜 극장판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 이 개봉했다. 내년 공개 예정인 애니메이션 시즌2 중 일부 회차를 극장용으로 편집한 것이다.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 시리즈 애니메이션, 극장판까지 만들어진 ‘나혼렙’은 재미있는 IP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나혼렙’의 배경은 현대 한국이다. 어느 날 전국 곳곳에 다른 차원에 살던 마수들이 넘어올 수 있는 ‘게이트’가 열린다. 게이트 문을 닫기 위해선 마력을 가진 ‘헌터’들이 게이트 안 던전으로 들어가 마수를 처단해야 한다. ‘나혼렙’은 가장 약체인 E급 헌터였던 주인공 성진우가 ‘각성’을 통해 혼자만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 1이 각성한 주인공이 점점 힘을 키워나가는 내용이라면, 시즌 2는 초인적 힘을 획득한 주인공이 내면의 어둠과 마주하며 느끼는 갈등을 그린다.

‘나혼렙’은 한국이 낳고 미국이 띄워,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 된 IP이기도 하다. 추공 작가의 웹소설이었던 것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으로 연재됐고, 이것이 북미권에서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된 ‘나혼렙’의 애니메이션화 청원에는 22만 명이 참여했다. 국내 IP지만, 애니메이션화는 일본의 유명 제작사 A-1 픽쳐스에서 했다. ‘뽀로로’ ‘티니핑’ 등 주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에 강점을 보이는 국내 제작사 대신, 전통적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과 협업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일본어 더빙판과 한국어 더빙판을 모두 볼 수 있다. 워낙 유명한 IP가 애니메이션화 된 것인 만큼, 성우진들의 인기도 높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주인공 성진우 역을 맡은 민승우 성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주인공 더빙을 맡은 민승우 성우. 홀리가든 제공

대교방송 6기 공채 성우인 민씨는 길고 치열한 오디션 끝에 주인공 성진우 역을 쟁취했다. 민씨는 “성우 인생 통틀어 가장 놀랍고 기쁜 순간이었다”며 “웹툰을 완독했던 독자의 입장에서 주인공 역을 간절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각성을 하기 전과 후가 180도 다른 캐릭터다. 각성 전에는 마수뿐 아니라 같은 헌터에게도 무시 받지만, 각성 후에는 가장 높은 등급인 S급 헌터보다도 강해진다. 캐릭터의 변화에 따라 목소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 성우는 E급 일 때의 주인공은 소년으로, S급일 때는 청장년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E급은 10~20대 초반의 젊은 소년의 유약함을, S급은 여러 시련을 거치면서 무뎌지고 냉담해진 청장년의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스틸컷. 애니플러스 제공

전투 장면이 유독 많은 작품이다. 민씨는 “11년 성우 인생 중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몰입을 위해 ‘나혼렙’ 녹음이 있는 날에는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동료들도 대사 9할이 다 주인공 것인 작품은 처음 봤다는 이들이 많았다. 죽기 살기로 녹음하고 항상 탈진한 상태로 귀가했다.”

일본 제작사가 만들었지만, ‘합정역’ 같은 서울 풍경이 그대로 재현된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민씨는 “원작자의 나라에서 더빙을 한 만큼 작가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작품을 더빙할 때 작품에 등장하는 명소들을 나중에 찾아가 보곤 했는데, 이제는 ‘합정역’에 갈 때마다 ‘나혼렙’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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