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잡이 망친다, 상어떼 잡으면 해결?…"어장형성 안돼"
뿔난 어민들, 상어잡이…"조업하는 방어만 낚아채"
상어 포획 불법 아니지만…개체수 줄면 방어 감소
![[제주=뉴시스] 지난 6월8일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newsis/20241202154702634pchv.jpg)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겨울철 제철 횟감으로 꼽히는 제주산 방어의 어획량이 30% 감소했다.
어민들은 조업 때마다 나타나는 상어들로 방어를 잡질 못한다고 호소한다. 급기야 방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상어를 포획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환경생태 전문가는 상어를 잡는다 해도 방어는 늘어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생태계에 영향을 주면서 잡을 수 있는 방어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2일 제주 방어 주산지인 서귀포시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방어 조업이 시작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대·특대 방어 총 8782미(49.556t)가 거래됐다.
주간별 어획량(중량)은 ▲1주차(3~9일) 4804미(24.299t) ▲2주차(10~16일) 2398미(15.222t) ▲3주차(17~23일) 1382미(8.815t)로 매주 어획량과 중량이 감소했다.
4주차부터 지난 1일까지는 198미(1.19t)로 풍랑특보 발효와 최남단방어축제 개최에 따라 조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업이 재개된다.
올해 방어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259미에 비해 33.7% 감소했다. 총 중량도 66.820t에 비해 25%(17.264t) 줄었다.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방어는 지방질이 많아지고 근육도 단단해져 회, 초밥, 소금구이 등 다양한 제철 횟감으로 꼽힌다.
모슬포 어업인들은 좀처럼 방어가 잡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달초부터 나타난 상어떼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어 조업은 대부분 마라도 주변 약 7㎞ 해상에서 낚시로 이뤄진다. 문제는 상어들이 어선에서 들어 올리는 방어를 수중에서 낚아 채간다는 것이다.
모슬포 어촌계 관계자는 "상어들이 배마다 달라 붙어 있다. 반쯤 들어 올리다가 보면 머리만 올라온다"며 "낚싯줄에 걸려 올라오는 방어를 먹는다. 힘이 워낙에 쎄 낚싯줄까지 끊어 버린다"고 호소했다.
또 "방어는 당연히 사람만 먹는 게 아니라 상어도 먹는다. 그런데 자기네들이 먹을 것은 사냥을 해야지 어민들이 잡는 것만 낚아 채가니 반감도 생기고 속이 썩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지난 6월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08.12. photo@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2/02/newsis/20241202154702808fomx.jpg)
모슬포 어선주협회 관계자는 "방어가 처음엔 좀 잡히다가 상어 때문에 얼마 못 잡았다. 상어는 방어 어군을 찾아서 떼로 다닌다. 특히 무태상어가 방어를 좋아한다"며 "일부 어선에서 상어를 잡는다는 얘기가 있으나 실제로 잡았다고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또 "상어 무게가 200㎏이 넘는다. 잡으려면 3~4명이 달라 붙어야 하는데 말이 잡는 것이지 실제로는 매우 힘들고 값어치도 없다"며 "상어가 건전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건전지를 방어 미끼에 같이 묶어서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기를 많이 못 잡다 보니 작년 10만원대 하던 대방어 가격이 올해 20만원대로 뛰었다"며 "방어축제가 끝나면 하나둘씩 조업에 나설 것인데 지금도 상어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제정된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해양생태계법)'에 따르면 돌고래 등 해양보호생물을 함부로 포획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상어의 경우 고래상어와 홍살귀상어 두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종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지 않은 탓에 포획을 해도 불법이 아니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병엽 교수는 "5년 전부터 상어 때문에 방어를 못 잡는다고 연락이 온다"며 "상어가 없으면 방어 어장도 형성되지 않는다. 먹이 사슬 관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부 어민들이 상어를 없애면 방어가 남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인위적으로 상어를 잡으면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상어 또한 국제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어 같이 멸종위기종을 허가 없이 반출·유통·이송 등을 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으나 포획의 경우 수중생물을 관할하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생태계법에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서 필요에 따라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상어도 멸종위기 문제에 직면해 있어 매년 국제적으로 다양한 상어가 보호 대상에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제주 마라도 해역 내 상어와 방어에 대한 연관성 조사가 진행됐으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자료는 불분명한 상태다. 이후 10년간 도내 상어에 관한 연구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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