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응급의료상황실' 1년…'뺑뺑이' 막으며 의료공백 최소화

1년 동안 1684건 응급상황 지원
의사 집단 행동 이후 하루 처리 건수 6배 이상 급증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상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이 지난 1년 동안 도민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동에 들어간 응급의료상황실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최소화하고자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 현장 이송부터 병원 선정, 그리고 병원을 옮기는 일까지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책임진다.

지난 1년 동안 응급상황 지원 건수만 1684건에 이른다. 119구급대에서 요청한 이송 병원 선정 1141건, 응급실에서 요청한 병원 간 전원 조정 지원 543건이다.

중증응급환자는 233명이었고, 이중 심뇌혈관 환자가 1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은 42명이었다. 이밖에 질병·외상과 약물·중독 등 준응급환자도 908명에 달했다.

특히, 의사 집단행동이 발생한 2월 이후 하루 평균 처리 건수가 6배 이상 급증했다. 월별로는 의료공백과 코로나 확산이 중첩된 8월이 26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요청 중 63%는 도내에 수용됐고, 37%는 부산·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됐다.

응급의료상황실은 119와 의료기관의 협업 체계로 의료 대응을 조정하는 등 응급의료 상황 요원과 소방 인력 등 12명이 팀을 꾸려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응급의료상황실이 문을 열기 전 응급의료 시스템은 이송과 의료기관으로 쪼개져 있었다. 구급대원이 중증 환자를 응급 처치하면서 직접 병원 수용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응급의료상황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탄생했다.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통합해 단일 소통 체계를 갖춰 대응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상황판에 나타난 병원 수술 가능 여부, 가용 병상, 치료 과목 등을 보고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낼 병원을 선정해 구급대원에게 알려준다.

응급의료상황실 상황요원은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선정이 오래 걸릴 때는 다급해지기도 했지만, 모든 환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도의 응급의료상황실이 진화한다. 기존의 정보시스템과 소방청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연계한 '이송정보시스템'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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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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