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청년 채용 늘리는 백화점들… "생존 위한 선택과 집중"
쇼핑몰 등 신사업 집중 투입
업계,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 온라인 소비 패턴 확산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 속에서도 청년 인재 채용에 나섰다. 신규점 출점이 점점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투입할 인재를 최대한 확보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2025년 상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를 받는다. '2024년도 상반기 신입 사원 채용'(2023년 12월 22~1월 2일)보다 모집 시기를 20여일 앞당겨 진행하는 것으로, 쇼핑몰 사업을 담당할 '쇼핑몰사업 통합 직무' 분야를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한 새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 중장기 추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채용 연계형 인턴십 방식으로 진행해 인턴십 합격자를 뽑고, 내년 2~3월 중 백화점·쇼핑몰 각 지점에 배치해 근무 평가 결과와 최종 면접을 토대로 입사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합격자는 전국의 쇼핑몰 주요 지점에서 현장 관리자로 근무한다. 이후 전략 기획, 개발, MD(상품기획), 리뉴얼(재단장), 운영 지원 등 쇼핑몰과 관련한 다양한 핵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통해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움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시한다는 방침으로, 지난 10월 수원에 타임빌라스 1호점을 열었다.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30년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에서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높아질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보고 있다. 타임빌라스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매출 하위권 백화점들은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은 정체된 시장이 계속되는 반면 쇼핑몰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션, F&B(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바로 타임빌라스다.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사업에 뛰어들며 광주에서 맞붙게 된 신세계백화점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인재 선점에 나섰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 인재를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주 중 2025년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3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업·매입, 경영지원, 마케팅 총 3개 직군으로 나눠 선발 중이다.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뽑아, 인턴십 이후 최종 합격자는 신세계백화점 각 지점에서 현장 관리자로 근무한 뒤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10월에 서류 전형을 진행했고, 지난달 말 면접을 진행한 상태다. 이달 중으로 인턴 과정이 시작된다. 오는 3~4월쯤에는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 사업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은 광천동 터미널부지에 복합쇼핑몰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조성해 2028년 중 개장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서울'을 능가하는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광주' 복합쇼핑몰을 오는 2027년 개장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커넥트현대 2호점인 청주점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노후화 등으로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청주 흥덕구 고속터미널 부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 개발이 이뤄지는 상권 특성에 맞춰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민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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